최홍만 거짓말 의혹…표도르전 5일 전 제안 받아?

MBC '무릎팍도사'에서의 발언, 사실 왜곡 논란…누리꾼 "과거 보도와 다르다."

 2일 방영된 <무릎팍 도사> 최홍만 편은 3.8%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2일 방영된 <무릎팍 도사> 최홍만 편은 3.8%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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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의 진정성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일까? 지난 2일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이하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최홍만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사실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는 6년 전인 2007년, 러시아의 이종격투기 선수 예멜리야넨코 표도르와 최홍만의 경기 성사과정을 언급한 대목에서 불거졌다. 최홍만은 "시합하기 5일 전에 표도르 선수와 시합할 수 있겠냐고 갑작스럽게 오퍼(제의)가 왔다"며 "K-1은 서서 하는 게임인데, 표도르 선수가 했던 MMA는 저한테 생소했던 경기라 처음에는 거절을 했다. 하지만 일본 측에서 '흥행을 위해서 게임을 해야 한다'고 해서 시합 3일 전에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5일 전에 제안을 받았다"는 최홍만의 발언은 과거 보도 내용과 달랐다. 당시 경기를 18일 앞둔 2007년 12월 13일, 복수의 매체는 최홍만과 표도르의 대결이 확정됐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며 "난 씨름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쉽게 넘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최홍만의 다짐 역시 알려졌다. 같은 날 격투 전문지 <엠파이트>는 '최홍만 vs. 표도르, 원초적 힘과 인류최강 기술의 승부'라는 기사에서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최홍만의 사진을 싣기도 했다.

<무릎팍도사>에서의 토로처럼 "어쩔 수 없이" 경기를 수락했다는 말도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은 같은 해 13일자 기사에서 "최홍만은 표도르로부터 정식 제안이 오자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였다"며 "세계 최강의 격투가 표도르와의 대결을 피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지난 3일, 격투 전문 커뮤니티(회원수 81만)를 통해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이용수 격투 전문 칼럼니스트는 "여러 언론사에선 경기를 18일 앞둔 시점인 12월 13일에 최홍만과 표도르의 대전이 확정되었다고 보도했다"면서 "사실대로 강조했어도 (훈련시간이 부족했다는)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 않아도 최근 방송과 방송인들의 진정성이 자주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 최홍만의 거짓말은 그중에서도 다소 수준이 낮았다"고 꼬집었다.

이씨의 글은 이틀 새 조회 수가 1만여 건을 넘어설 정도로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공중파 방송에서의 거짓말이 씁쓸하다"는 식의 비판적 댓글이 주를 이뤘고, "방송 나와서 조금 허풍 떤걸 가지고 지적이 지나치다"며 옹호하는 입장도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은 "윤동식 선수와 함께 인터뷰한 최홍만 선수의 동영상이 엠파이트에 2007년 12월 28일자로 올라와 있다"면서 "다른 기사를 참조해 보니 25일에 한 기자회견인 것 같다. 18일이나 3일이나 어차피 준비하기에는 짧은 기간이기에 설마 거짓말일까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무릎팍도사>는 게스트의 진정성에 무게가 실리는 토크쇼다. 무려 6년 전의 일, 예능에서의 넋두리라고는 하나, 사실과 방송내용의 불일치는 시청자와의 약속에도 어긋난다. 당시 보도된 것과 현재 최홍만의 발언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그의 진정성에는 금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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