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성
팡 멩잉은 '심청'의 특징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 봉사 아버지를 생각하는 딸의 효심, 그런 효심이 빚은 기적이 주요 줄거리인 <심청>. 한국 생활 6년째인 그 역시 가족 생각이 간절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질문은 팡멩잉 발레리나의 유년시절과 그녀의 가족 이야기로 넘어갔다.
- 유년시절 이야기를 잠시 꺼내 볼게요. 고향은? 그리고 처음부터 꿈이 발레리나였는지도 궁금합니다."제 고향은 중국 허난성(자오쭤시) 입니다. 제 어릴 적 꿈은 원래 피아니스트였어요. 발레 음악을 공부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춤을 접하고 나서 꿈이 바뀌었습니다. 음악과 몸을 함께 느낄 수 있어 행복했고 아주 좋았어요. 아름답기까지 하고요. 그래서 전 춤추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춤이 제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기 위해 계속 노력중이고요."
- 처음 발레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어렸을 때 몸이 약해서 부모님이 발레를 시키셨어요. 계속 발레를 하면서 베이징 댄스 아카데미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발레를 시작했죠. 처음 발레를 봤을 때, 정말 아름답고 우아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름다운 춤을 청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선 정말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죠. 제가 처음 토슈즈를 신고 섰을 때의 그 흥분과 행복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중국 북경무도학원에서의 생활은 어땠는지요?"제가 베이징댄스아카데미에 입학시험을 보러 갔을 때 부모님과 선생님이 매우 떨고 계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제가 합격했을 땐, 너무 기뻐서 일주일 내내 계속 웃고 다녔던 것 같아요. 7년간의 배움의 시간은 정말 힘들고 가끔 매일 매일의 트레이닝이 지루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극복하려고 조력했어요. 최고의 댄서가 되기 위해선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 한국에 활동하기로 결정했을 때,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의 반대가 많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으로의 도전을 택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발레단에 입단하기 전 한국에 대한 느낌과 한국 발레에 대한 생각은요?"제 생각에 한국의 발레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고 세계적인 대회에서 수상하는 댄서들도 많았었어요. 저는 한국이 좋아서 한국에 오기로 했고 좋은 환경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부모님에게 제 공연을 보여드리고파"
곽진성
16살, 팡 멩잉은 국제 발레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6년 로잔 무용 콩쿠르 세미 파이널리스트에 올랐고, 2006년 북경 국제 발레콩쿠르에서는 영예의 1등을 차지했다. 자연스레 중국내 발레단의 캐스팅 제의가 이어졌지만 팡 멩잉은 시선을 중국 밖으로 돌렸다. 2007년 팡멩잉은 유니버설발레단 유병현 감독의 입단을 권유받고 홀연히 한국행을 택했다.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한국이 좋았고, 한국의 발레가 좋았기 때문이다.
팡 멩잉은 유니버설발레단에서 <군무>(2007)부터 시작해 2013년 마침내 주연의 자리에 섰다. 특히 외국인이 주연을 맡은 건 <심청> 공연 이래 처음 있는 일. 자연히 팡 멩잉의 마음은 기대로 가득하다. 지금 그에게는 한가지 꿈이 있다. 중국에 계신 부모님을 초대해 자신의 공연을 보여드리는 일이다.
- (발레이외의) 취미가 있나요?
"취미 생활을 할 만한 시간이 사실 충분하진 않아요. TV 드라마를 즐겨보고 음악을 많이 들어요. 한국드라마도 보고, 중국드라마도 보고요. 예전에 <옥탑방 왕세자>를 재밌게 봤어요. (웃음)"
- 한국생활 6년째로 알고 있어요. 지금 본인에게 한국은 어떤 느낌을 지닌 공간인가요? 한국생활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을 꼽으면?
"한국에 온지도 벌써 6년이 되었는데, 생활은 재밌어요. 중국, 한국 등 아시아지역은 문화 차이도 거의 없는 것 같고 적응하기 좋았어요. 아쉬운 게 있다면 저희 부모님께 제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 번도 보신 적이 없어서요. <백조의 호수> 공연 이후 DVD를 보내드렸는데, 어머니, 아버지 모두 우셨다고 하셨어요. 언젠가 꼭 초대해서 제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 발레리나가 롤 모델로 삼는 발레리나가 혹시 있나요. 또 라이벌로 생각하는 발레리나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라이벌은 없고 롤 모델로 삼는 무용수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입니다. <라 바야데르>를 보고 너무 감동받았어요."
- 20대 청춘으로 가지는 목표가 있다면요?
"발레리나이기 때문에 목표는 늘 최고의 댄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더 발전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것이 제 목표고, 언젠가 꼭 인정받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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