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조성민의 빈소가 6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의 이름이 안내판을 통해 보여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마장식 보도', <오마이스타>는 떳떳한가한국기자협회의 정관에는 '자살보도 윤리강령'이라는 것이 있다. 죽음은 사적 영역인데다 언론의 자살 보도 방식은 자살에 영향을 미치므로 정당한 보도 대상임에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라 정당한 관심의 대상이 되거나 묘사 자체가 사건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예외지만 자살 장소와 방법, 자세한 경위를 묘사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흥미를 유발하거나 속보 및 특종 경쟁의 수단으로 자살 사건을 다뤄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이 강령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6일 하루에 쏟아진 관련 기사만 봐도 이 자살보도 윤리강령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 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쯤에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던질 질문 하나가 있다. "과연 너는 얼마나 떳떳하기에 다른 이들을 비판하는 거냐?"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오마이스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연예 매체다. 2011년 창간, 적어도 자살보도에서만큼은 정도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6일 조성민의 사망 사건과 관련된 <오마이스타>의 기사는 2건(
조성민, 영동 세브란스 병원 안치..."경찰 검안 중" '조성민 사망' 충격 휩싸인 연예계)이다. 연합뉴스의 것을 제외하면 본판인 <오마이뉴스>의 기사 또한 2건이다.
그러나 6일 늦은 오후, 한계에 부딪혔다. <오마이뉴스>에서 "독자들의 알 권리"를 언급하며 현장스케치 기사를 요구했고, 7일 오전 이와 관련된 기사를 송고하라고 주문한 것. "현장 기사가 없다면 새로운 소식이라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오마이뉴스> 측의 뜻이었다. '무엇을 써야 하나'라는 고민보다 자괴감이 밀려왔다. 늘 비판해왔던 인터넷매체의 선정주의와 지금의 모습은 대체 무엇이 다른가.
지시를 받들어 늦은 오후 빈소에 달려갔다. 그러나 그가 왜 죽음을 택했는지,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지는 쓸 수 없었다. 아니, 쓰고 싶지 않았다. "누가 '자살보도 윤리강령'에서 벗어나라고 했느냐"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오마이스타>의 구성원들은 한뜻임을 밝혀 둔다.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믿는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채 발견된 고 최진실의 전 남편인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의 빈소가 서울 안암동 고대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고 조성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는 말이 있다. 나비의 날갯짓 같은 작은 변화가 폭풍우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을 일컫는 물리학 용어로, 시작 단계에서의 아주 작은 차이가 결과에서는 매우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어찌 보면 이런 '자기 고백'은 나비의 날갯짓보다도 못한 작은 움직임일 수 있다. 그러나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의지는 더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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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