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시즌 4호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청용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 시티와의 챔피언십 25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전반 33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청용 개인과 팀에 큰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이청용은 영국 무대 데뷔골을 넣었던 버밍엄 시티를 상대로 15개월여만에 홈에서 골을 넣었으며, 풀타임으로 출전해 몸 상태의 회복을 알렸다. 더불어 최근 2연패에 빠졌던 볼턴의 좋지 않았던 흐름을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2011~2012시즌을 앞둔 프리 시즌에 정강이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이청용의 공백은 볼턴에 큰 영향을 끼쳤다. 볼턴은 인내심을 갖고 이청용의 재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지만 그의 공백을 실감하며 2011~2012시즌 18위를 마크하며 강등을 당하고 말았다.

당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던 이청용은 재활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며 시즌 후반부 경기에 출전했지만 강등 경쟁을 하던 팀을 구해내지는 못했다. 당시 볼턴은 이청용의 부상 공백 뿐만 아니라 스튜어트 홀든의 부상 공백, 파브리스 무암바의 심장 이상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며 강등이라는 결과를 맛봐야 했다.

이청용은 챔피언십에서 2012~2013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오언 코일 감독이 경질되고 말았다. 자신을 데려왔던 게리 맥슨 감독의 경질에 이어 그를 총애했던 코일 감독이 경질되면서 주전 경쟁을 하던 이청용은 좀처럼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다.

신임 감독으로 임명된 더기 프리드먼 감독은 이청용의 몸상태를 체크하며 출전 시간을 조절했고, 몸상태를 회복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버밍엄 시티와의 경기에서 시즌 4호골을 터뜨린 이후 프리드먼 감독은 이청용의 골과 부상 회복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아낌없는 칭찬을 하며 신뢰의 뜻을 보였다.

이청용은 버밍엄 시티전 이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자신의 몸상태가 정상 궤도로 올라섰음을 알렸다. 이청용의 몸상태가 회복될 경우 볼턴은 더욱 탄력을 받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이청용의 활약상을 통해 한국 대표팀 또한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높이게 되었다. 이청용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한국의 측면 공격은 그 위력이 반감되었고, 결국 대표팀이 부진을 보이면서 조광래 감독이 경질당하고 말았다.

현 대표팀 감독인 최강희 감독은 측면 공격을 살리기 위해 에닝요(전북)의 특별 귀화를 추진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청용과 김보경(카디프 시티)이 부진을 보이면서 측면의 위력이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두 선수가 부진을 보였던 우즈베키스탄 원정과 이란 원정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험난한 최종예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청용이 볼턴에서 기량이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김보경도 카디프 시티에서 원활한 적응을 보이면서 한국 대표팀은 남은 4경기에서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대표팀에서 중요성이 큰 선수였던 이청용의 부활이 이루어져야 한국 대표팀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룰 수 있다.

버밍엄 시티전을 통해 이청용이 보였던 탁월한 기술적 능력과 체력이 모두 정상 궤도로 진입했음을 알 수 있었다. 과연 이청용이 완벽한 부활을 이루면서 볼턴과 한국 대표팀의 중요한 선수로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되었습니다.
이청용 볼턴 원더러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