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피겨 시즌이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현재 각 국가에선 국내 내셔널 대회가 열리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 역시 2013 세계선수권에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다음 주에 있을 국내 종합선수권 대회(2013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쉽)에 출전한다. 이와 함께 피겨 강국이라 불리는 일본, 러시아, 이탈리아 등지에선 각 국가를 대표하는 피겨선수들이 치열한 국내 경쟁을 펼쳤다.

일본선수권, 아사다 마오의 역전우승

전 일본선수권 대회에선 아사다 마오(22)가 역전 우승을 거뒀다. 사실 아사다 마오는 그동안 이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해왔으며, 점수 역시 상당히 후하게 받았기에 큰 이변은 없었다. 이로써 아사다 마오는 최근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자국 국내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시즌 들어 트리플 5종 점프 가운데, 트리플루프 점프를 제외하고는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사다 마오는 국내대회에선 점프 실수가 거의 없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플립 점프에서의 두발착지와, 트리플러츠 점프의 롱에지, 후반부 트리플플립 점프가 2회전에 그쳤지만, 아사다 마오는 예술점수에서 68점대의 후한 점수로 총점 193.56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무라카미 카나코가 183점대의 점수로 뒤를 이었으며, 일본의 주니어 선수로 주목받고 있는 미야하라 사토코가 3위에 올랐다. 미야하라 사토코는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유망주 박소연(15.강일중) 등과 1위 경쟁을 펼쳤다. 미야하라 사토코는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더블악셀-트리플토룹 점프 등을 구사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자국 내셔널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자국 내셔널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 박영진


카롤리나 코스트너, 프리스케이팅 140점대 돌파

이탈리아의 대표 스케이터인 카롤리나 코스트너(26)는 자국 국내 대회에서 엄청난 점수를 받았다. 지난 12월 중순 경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스핀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른 코스트너는, 국내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140점대의 점수를 받았다.

코스트너는 골든스핀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점프 대부분에서 실수했지만, 국내대회에선 모든 점프를 성공했다. 지난 3월 2012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6살이란 노장의 나이에 정상에 오른 코스트너는 트리플러츠, 트리플플립-더블토룹, 트리플살코-더블토룹 등의 점프를 무난히 소화했다. 특히 예술점수에선 퍼포먼스와 곡해석에서 일부 심판에게 10점 만점을 받았으며, 결국 76점의 예술점수까지 받았다.

평소 안정적인 점프 구성으로 기복이 없는 모습을 보인 코스트너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다시 시즌을 시작하면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러시아 내셔널, 안개 속 툭타미쉐바의 우승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에 많은 선수들을 출전시킨 러시아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엘리자베타 툭타미쉐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율리나 리프니츠카야, 소피아 비류코바, 폴리나 코로베니코바 등 모두 쟁쟁한 신인들을 내보냈지만, 툭타미쉐바가 한 차례 2위를 기록하며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진출한 것을 제외하곤 초라한 성적이었다. 율리나 리프니츠카야 역시 상위권의 성적으로 파이널 진출을 했지만, 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런 부상으로 결국 기권하고 말았다. 리프니츠카야는 결국 자국 내셔널 대회까지 출전을 하지 못했다.

리프니츠카야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결국 러시아는 툭타미쉐바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툭타미쉐바는 올시즌 체형변화와 부상이 겹치면서 지난 시즌에 비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기권을 염두할 정도로 좋지 않았지만,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더블악셀-트리플토룹 점프 등을 성공했다. 툭타미쉐바는 196.57점으로 러시아 내셔녈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압도적으로 우승을 한 라디오노바가 차지했다.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170~180점대의 우승을 한 라디오노바는 국내대회에서도 하프룹으로 연결한 트리플-트리플 점프까지 선보이며, '슈퍼 주니어'로 급부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툭타미쉐바와 경쟁하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점프에서 잇따른 실수로 3위에 그쳤다.

 김연아가 1월 4~6일 피겨 종합선수권 대회에 참가한다

김연아가 1월 4~6일 피겨 종합선수권 대회에 참가한다 ⓒ 박영진


이렇게 각국을 대표하는 피겨선수들이 내셔널에서 우승을 함에 따라, 이제 김연아의 국내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제 예매를 시작한 종합선수권 티켓은 오픈된 지 불과 10여 분 만에 전 좌석이 모두 매진됐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실감했다. 김연아가 국내대회에 출전하는 건 지난 2006년 이후 7년만의 일이자 김연아가 마지막으로 국내대회에 참가하는 대회이니만큼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피겨여왕의 국내대회는 내년 1월 4~6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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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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