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012 런던올림픽 개회식 사회자로 나선 김성주(왼쪽)와 배수정
MBC
공영방송으로서의 MBC는 외면하고 회사로서의 MBC만 고민한 김성주 "중간에 MBC파업이 끝나게 되면 미련 없이 그들에게 자리를 주고 물러나고 싶었다."지난 7월 초 MBC 런던올림픽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성주는 파업 중인 친정에 돌아오는 고민과 부담을 이렇게 표현했다. "많은 분들과 어려운 MBC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는 그는 "일단 회사가 어렵고, 시청자들이 올림픽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일단은 MBC를 위해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성주는 또 "MBC에 오기로 결심하기 전까지는 파업이 얼마나 심한 상황인지 잘 몰랐다"는 말도 했다. 옛 동료들이 파업을 하는 상황에서 그 자리에 입성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우려였을까. 헌데 김성주는 "어려운 상황에서 MBC가 살아나야 한다. 이번에 가서 회사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도 했다.
전국민적 관심을 받는 박태환 선수의 경기를 본인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것은 방송인 입장에서 그 자체로 영광일 것이다. 김성주 또한 축구중계를 비롯한 스포츠 캐스터로서의 열의와 의욕을 공개 석상과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렇게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회사가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김성주는 동료들이 잡아야 할 마이크를 대신 잡으며 친정으로 일시 복귀했다. 김완태․허일후 아나운서 등 마땅히 런던에서 활약해야했을 김성주 아나운서의 선후배는 런던 땅을 밟지 못했다.
김성주는 이미 프리랜서 생활을 통해 이미 경제적으로는 아나운서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여유를 지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스포츠 중계에서 손을 놓았던 그가 런던올림픽 방송 합류 제안을 마다하지 않은 것은 전국민이 지켜보는 개막식과 주요 경기 중계라는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으로 비춰질 공산이 크다.
회사로서의 MBC의 존재는 걱정했을지 몰라도 공영방송으로서의 MBC에 대한 무게를 두지 않은 것은 결국 본인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김재철 사장 이하 경영진을 질타하는 시청자라면 더더욱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다. 브라운관을 통해 마주하는 MBC의 중계방송은 '방송인 김성주'가 목소리를 통해 대변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MBC 런던올림픽 축구 중계를 맡은 김성주와 허정무 감독MBC
줄줄이 터진 MBC의 헛발질과 추락하는 김성주의 이미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이은 MBC 중계방송의 헛발질도 쓰나미가 됐다. 개막식에서의 비틀즈의 < 헤이 주드 > 공연 편집이나 배수정의 영국인 발언, 박태환 선수에 대한 무리한 인터뷰 등등 개막 이후 줄줄이 터진 MBC 중계방송 사고와 무리수들 말이다.
본인은 억울할지도 모를 일이다. 31일 오전(한국시간) 수영 자유형 200m 결승전 직후 박태환 선수와 공동으로 은메달을 딴 중국의 쑨양 선수의 큰 키를 의식해 "이럴 땐 키를 쟤 가지고, 키가 큰 사람은 동메달, 키가 작은 사람은 은메달을 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재치와 순발력을 보여줬던 그다.
하지만 이러한 질타와 잡음은 태생적 한계일 수밖에 없었다. 사측의 의지로 경험 많은 노조원들이 빠진데서 오는 예정된 누수 말이다. 더불어 < 슈퍼스타 K > <화성인 바이러스> 등 오랫동안 예능에서만 활약한 김성주에 본인에 대한 자질론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방송인 배수정과 짝을 맞춘 개막식 중계에서 영국 역사가 곳곳에 포진된 그 많은 함의들에 대해 간략하게 넘어가거나 수영 경기에서 감정에 복받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태도는 가뜩이나 곱지 않은 시선으로 MBC 중계방송을 바라보던 시청자들로부터 비호감을 사는 빌미를 제공해줬다.
결국 김성주는 파업 종료 후 자리를 물러나겠다는 발언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자의든 타의든 김성주에 대한 이미지는 아나운서였던 독일월드컵은 물론 <슈퍼스타 K>를 진행하는 프리랜서 방송인과 달라진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성주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차후 김재철 사장의 운명과 함께 시청자들이 판단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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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칼럼니스트 및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전 FLIM2.0,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