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기자들이 무술연기 체험에 나섰다. 6월21일 일산 장항동 트리플에이 체육관에서 만난 김상용 감독(왼쪽)이 체험에 나선 기자와 합을 맞추고 있다.
이정민
시간 싸움인 영화 현장...무술 스태프와 배우의 호흡이 좌우한다잠깐의 휴식 이후 배운 것은 칼싸움이었다. 직접 검을 들고 상대와 결투를 벌이는 장면이었다. 사극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현대극에서 몽둥이나 여타 다른 무기를 들고 맞붙는 장면으로 응용할 수 있는 기본 동작이란다.
가장 중요한 건 실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배우들끼리 미리 '합'이란 걸 맞춰야 한다는 사실. 언제 어떻게 칼을 마주치고 피해야 하는지 미리 짜놔야 현장에서 사고도 없고 더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2인 1조 혹은 3인 1조가 돼 검을 맞부딪혔다. 맞춘 합을 밋밋하게 되풀이하는 것 또한 피해야 할 일. 무엇보다도 실감나는 표정과 몸동작, 그리고 기합이 함께 어우러져야 했다. 카메라만 없었지 배우 지망생들과 호흡을 맞추다보니 마치 실제 영화의 한 장면을 찍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김상용 무술감독에 따르면 작품마다 배우의 개인 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길게는 3개월에서 짧게는 1개월 정도 사전에 이런 무술 동작을 익힌단다. 국내 영화의 총 촬영기간이 보통 3, 4개월임을 감안한다면 실감나는 장면을 위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무술에 투자해야 하는 셈이었다.
김상용 감독은 "좋은 그림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배우들이 빠른 시간에 무술을 익히게 하기 위해서도 무술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촬영 기간이 바로 예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었다. 안전한 상황에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몸에 익히도록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했다.
▲오마이스타 기자들이 무술연기 체험에 나섰다. 6월21일 일산 장항동 트리플에이 체육관에서 기자들의 체험을 도와준 김상용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정민
늘어가는 무술의 역할...동시에 액션 영화 시장은 협소해지는 상황 분명 많은 작품에서 무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건 긍정적인 일이란다. 하지만 무술이 주가 되는 액션 영화는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황. 트리플에이 팀을 비롯한 국내 무술팀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란다.
<최종병기 활> <나는 왕이로소이다> 그리고 최근엔 영화 <26년>을 맡으며 계속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었지만 트리플에이는 제대로 된 무술 영화를 찍어보는 게 바람인 팀이었다. 한국에서 이소룡, 성룡과 같은 훌륭한 액션 배우를 키워내는 것 또한 목표라고 했다.
들어보니 국내에서 무술을 지도하고 영화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단다. 그만큼 인프라 확대가 더딘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건 그만큼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 많은 작품에 참여하면서도 액션 전문 영화에 대한 준비를 꾸준히 하는 트리플에이의 당찬 포부는 그들이 그동안 흘린 땀이 밑거름이 될 것이다.
참, 비록 지난 5월 격투기 트레이닝 체험에선 함께 했던 이현진 기자의 '생생한(?) 체험기' 덕에 온갖 굴욕을 감수해야 했지만 이번엔 무술을 배우며 감이 좋다고 칭찬을 듣기도 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영화를 영화답게 하는 스태프를 위한 기획인 스타를 만드는 신의 손 코너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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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