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레가스 우승 세리머니 셔츠에 새겨진 감동

[유로2012] 먼저 떠난 축구계 동료 추모

유로2012는 많은 이들의 예상처럼 스페인의 우승으로 끝났다. 최고의 경기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스페인 선수들은 함께, 그리고 제각기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기뻐서 손을 흔들며 뛰는 선수도 있었고, 가족들과 정겹게 인사를 나누는 선수도 있었다.

이때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파브레가스였다. 라모스와 함께 붉은색의 스페인 유니폼 대신 '흰색 티셔츠'를 입고 우승 세리머니에 동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파브레가스의 흰색 셔츠에는 'Jarque, Manolo, Puerta, Miki'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불의의 사고로 일찍이 목숨을 잃은 스페인 축구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티셔츠였던 것이다.

다니엘 하르케는 에스파뇰 수비수였던 선수로서 26세에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마놀로 프레시아도 감독은 최근 비야라엘 감독으로 선임된 후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안토니오 푸에르타는 세비야의 왼쪽 미드필더였던 선수로, 2007-08 프리메라리가 개막전 경기였던 헤타페전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의식을 잃었고, 22세라는 어린 나이에 사망하고 말았다. 리버풀과 레알 베티스에 있었던 수비수 출신 미키 로케 선수는 암 선고를 받고 치료를 위해서 은퇴를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의 나이 겨우 23세.

파브레가스의 티셔츠에 새겨져 있던 이름들
다니엘 하르케 (Daniel Jarque)
마놀로 프레시아도 (Manolo Preciado)
안토니오 푸에르타 페레즈 (Antonio Puerta Perez)
미키 로케 (Miki Roque)
스페인 축구동료들은 유럽축구 정상에 선 기쁜 날에 세상을 일찍 떠나버린 동료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축구팬들은 그러한 스페인 대표선수들 모습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들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고, 축구를 통해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맞다. 축구는 스포츠이기 전에 인생이고, 사람이 하는 스포츠였구나.'

세계최초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 유럽 최초 유로대회 2연속 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기록을 세운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 세리머니가 감동스럽게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이런 점이 아닐까 싶다.

덧붙이는 글 개인블로그 http://sejin90.tistory.com/1407에도 게재한 글입니다.
스페인 유로2012 파브레가스 추모 푸에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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