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광개토태왕>을 촬영하는 모습
KBS
반면 고구려 대신들이나 말갈, 백제 등의 주요 인물들은 언제부턴가 말도 없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고구려는 군부 세력들만이 등장하여 담덕이 고구려의 모든 논의를 그들과 해야하였고 말갈과 백제 이야기는 드라마에서 아예 실종되고 말았다.
이는 KBS의 제작비 5% 삭감 결정으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 의 삭감은 극 중 거의 절반의 인문들을 사라지게 하였다. 대하사극이라는 스케일을 생각했을 때 참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80회에서 100회, 그리고 다시 92회로드라마 <광개토태왕>은 당초 80회로 기획되었다. 그러던 중 시청률이 20%를 상회하면서 100회로 연장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종영을 앞두고 제작비가 삭감되는 바람에 후속작까지 보류되는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광개토태왕>도 8회가 다시 줄어들어 92회로 종영하고 말았다.
문제는 이렇게 종영하다 보니 계획했던 내용을 다 그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역사에서 광개토태왕이 진행했던 동부여 정벌을 다루지도 못했고 광개토태왕의 아들 장수왕도 언급되지 못했다.
▲KBS 1TV <광개토태왕>의 한 장면KBS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시청자들을 외면한 제작진의 태도였다. 시청자들은 <광개토태왕>이 92회로 끝난다는 것을 91회 방영 끝에 나온 자막을 통해서 알 수밖에 없었다. <광개토태왕>의 공식 홈페이지에 사전 공지가 없었다. 시청자들은 100회냐 92회냐를 놓고 설전을 벌이며 혼란스러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국 종영 하루 전날이 되어서야 정확한 정보를 접했다.
광개토태왕은 우리 역사에서 보기 드문 민족의 영웅이다. 드라마 말미에서 말한 대로 그는 수많은 영토를 넓히며 고구려의 웅혼한 기상을 보여준 왕 중의 왕이다. 그 정신은 우리가 꼭 본받아야 한다. 또한, 그는 단순히 영토만 넓힌 것이 아니라 주요 무역 거점을 점령하여 고구려를 부강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광개토태왕'의 모습을 기대한다
그런 그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여러 문제를 남기며 종영했다는 것은 너무도 아쉬운 일이다. 광개토태왕을 주인공으로 했던 또 다른 드라마인 <태왕사신기>(연출 김종학 윤상호, 극본 송지나 박경수)가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여러 논란에 휩싸인 것을 생각했을 때 제대로 된 광개토태왕의 일대기를 기대했을 시청자들은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시청률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요인이 되었다.
훗날 세월이 좀 더 지났을 때 우리 민족 최고 영웅 중 하나인 광개토태왕을 조명하는 드라마가 다시 한 번 나오길 기대해본다. 정말 명품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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