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흩어져 싸우고 있었는데, 옆을 보니 같은 방향을 보며 싸우고 있었습니다."
-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이제 손을 잡았습니다. 오늘이 본격적 반격의 시작입니다."
- 김현석 KBS 노조위원장

"이 정권 들어 통 크게 언론탄압을 해 왔습니다. 저희도 모여 통 크게 싸워야겠습니다."
- 김종욱 YTN 노조위원장

MBC·KBS·YTN 노동조합이 '공정방송 회복'을 주장하며 공동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방송을 되돌리는 투쟁을 함께 하려 한다"며 공동투쟁위원회를 발족했다. 또한 같은 날 오후에는 각종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MBC 파업 현장을 방문, 지지의 뜻을 전했다.

방송 3사 노동조합, "함께 싸우자" 연대 의지 밝혀

공동투쟁위원회 발족한 MBC·KBS·YTN 노동조합  이들은 7일 오전 11시 여의도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방송 복원, 낙하산사장 퇴출, 해직자 복직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발족했다.

▲ 공동투쟁위원회 발족한 MBC·KBS·YTN 노동조합 이들은 7일 오전 11시 여의도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방송 복원, 낙하산사장 퇴출, 해직자 복직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발족했다. ⓒ 이미나


방송 3사 노동조합의 이번 공동투쟁위원회 발족은 현재 파업을 진행 중인 MBC를 비롯, 14일 노동조합 대의원회를 열 예정인 KBS와 해직자 복직을 주장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한 YTN이 직접적인 연대를 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방송3사 노동조합은 언론의 제 역할을 언론노동자 스스로 되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방송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방송을 되돌리는 투쟁을 함께 하려 한다"는 대국민선언문을 낭독했다.

또한 이들은 대국민선언문을 통해 ▲공정방송 복원을 위한 투쟁력을 결집하고 ▲김인규 KBS 사장, 김재철 MBC 사장, 배석규 YTN 사장을 즉각 퇴출시키고 ▲해직된 동지들이 다시 언론으로 돌아오는 데 모든 노력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이들은 '대선 후보의 언론정책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발표, 정치인들로부터 언론의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기 위한 구체적인 의견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81개 시민사회단체 "MBC 파업 지지, 끝까지 연대투쟁할 것"

MBC 파업 현장 방문한 정연주 전 KBS 사장 이날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도종환의 시 '담쟁이'를 낭독하며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MBC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 MBC 파업 현장 방문한 정연주 전 KBS 사장 이날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도종환의 시 '담쟁이'를 낭독하며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MBC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 이미나


민주언론시민연합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등 81개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MBC의 파업을 지지하고 나아가 언론의 공정성을 회복하겠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이들은 7일 오후 1시 30분 여의도 MBC에서 집회를 열고 "MBC 노조는 자신의 밥그릇이 아니라 오로지 '공영방송 MBC'를 지키고 바로 세우려고 총파업을 벌였다"며 "시민단체들도 MBC 구성원들의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어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열린 집회 현장을 방문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연주 전 KBS 사장도 노조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찾아왔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회 대표는 집회에서 "오늘 81개 단체의 이름으로 지지 선언을 했는데, 이 단체들이 언론탄압을 저지하고 공정방송을 수호하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같은 자리에서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지금 여러분들이 이번 파업을 치르며 느끼는 고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최근 법원으로부터 해임처분 무효 청구소송 승소판결을 받아낸 자신의 사례를 들며 "정직·감봉·해직 등에 쫄지 말라"고 힘을 보탰다.

김재철 사장은 어디에? 노조, 8일 수배전단 배포 계획

MBC 파업 지지 기자회견 여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 이들은 7일 오후 1시 30분 여의도 MBC에서 집회를 열고 "MBC 노조는 자신의 밥그릇이 아니라 오로지 '공영방송 MBC'를 지키고 바로세우기 위해 총파업을 벌였다"며 "시민단체들도 MBC 구성원들의 투쟁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 MBC 파업 지지 기자회견 여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 이들은 7일 오후 1시 30분 여의도 MBC에서 집회를 열고 "MBC 노조는 자신의 밥그릇이 아니라 오로지 '공영방송 MBC'를 지키고 바로세우기 위해 총파업을 벌였다"며 "시민단체들도 MBC 구성원들의 투쟁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 이미나


한편 MBC 노동조합은 8일 다시 거리로 나선다. 이번에는 '김재철 사장 수배전단'을 만들어 퇴근길에 신도림·강남·신촌 등 주요 환승역에서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노동조합 측은 "김재철 사장이 공영방송 사장이라면 파업에 따른 수습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회사 밖으로 돌면서 (상황을) 외면만 하고 있다"며 "빨리 돌아와 사표를 내고 나가든지, 본분을 다하는 노력이라도 하라는 뜻으로 우리가 나서서 찾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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