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KBS와 MBC에서 대상 수상에 실패한 유재석이 SBS에서는 대상을 수상하였다.

▲ 2011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KBS와 MBC에서 대상 수상에 실패한 유재석이 SBS에서는 대상을 수상하였다. ⓒ SBS


2011년 12월 30일 (금)에 열린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의 대상 수상을 끝으로 2011년 모든 연예대상 시상식이 막을 내렸다.

KBS에서는 <1박 2일>이 대상과 <개그콘서트>팀이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MBC에서는 <나는 가수다>가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SBS에서는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했고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각 방송사들의 수상 면면을 살펴보면 2011 한해 최고의 핫 이슈를 생산해낸 프로그램과 연기자들에 골고루 상이 돌아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각 방송사들의 연예대상 진행방식에 많은 문제점과 논란거리를 만들어 냈다. 그 중심에는 MBC의 대상 선정 변경과 KBS의 대상 수상 방식에 있어 미흡한 점을 많이 드러냈다. 그리고 이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사람은 다름아닌 유재석이다. 많은 네티즌들의 기대와 우려속에서 유재석의 대상수상을 기다렸지만 결국 수상에 실패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BS에서 열린 마지막 연예대상에서 대상과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함으로 유재석 본인에게는 기분좋은 마무리를, 시청자들은 비교적 편안한 연말을 보내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각 방송사들의 2011 연예대상은 수상자들의 소감과 다양한 축하무대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SBS에서는 유재석이 아내 나경은에게 수줍은 사랑인사와 강호동에게는 가슴 뭉클한 소감을 남겼으며, 하하와 김종국의 축하무대 또한 커다란 이슈를 남겼다. MBC역시 유재석이 방통위에게 남긴 소감 한마디는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2011 각 방송사들의 연예대상이 끝나고 남긴 핫 이슈들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유재석 "강호동 형님 너무 보고 싶다"..수상자들의 뭉클 소감

2011 KBS 연예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원효 김원효가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분 우수상>을 수상한뒤 아내 심진화를 향한 수상 소감을 남겼다.

▲ 2011 KBS 연예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원효 김원효가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분 우수상>을 수상한뒤 아내 심진화를 향한 수상 소감을 남겼다. ⓒ KBS


우선 KBS에서는 개그맨 김원효가 아내 심진화를 향한 수상 소감을 남겨 화제를 일으켰다. 김원효는 <코미디 부분 우수상>을 최효종과 공동수상 뒤 "2007년에 신인상을 받고 우수상을 받기까지 4년이 걸렸다"고 하며 "아내가 아파서 못 왔다. 얼마 전 응급실에도 갔다 왔는데 지금도 아내가 신혼방에 혼자 있다. 와서 꽃다발이라도 줄 줄 알았다"고. 게다가 원래는 이번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 프로포즈 하고 2012년에 결혼 하려고 했었다고 밝히면서 '아기 좀 갖자'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MBC는 <쇼/버라이어티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미선의 소감이 화제를 남기기도 했다. 박미선은 "이건 미안해서 나는 눈물이다. 나는 재주가 없는 사람이다. 이경실, 김신영이 다 웃기고 난 정리만 했는데 이렇게 상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리고 "인기나 시청률을 떠나 그냥 한 해 동안 수고한 예능인들에게 골고루 상을 나눠주시는 것 같아 조금은 지루했다"고 말하며 방소사들의 상 나눠주기식 행태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어 "잔칫날 두루두루 떡을 나눠 먹는 것 같아 보면서 흐믓하고 좋았다. 시청자분들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하며 소감을 마무리 했다.

SBS는 이번 2011 연예대상 수상 소감중 가장 길고 또 가장 멋있는 말로 화제를 모았다. 유재석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대상 후보에 오른 이경규, 이승기, 김병만 등을 비롯해 MC인 김원희, 김용만, 신봉선 등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또한 "런닝맨 멤버인 김종국, 하하, 송지효, 이광수, 지석진, 개리 등과 어려울 때 함께 했던 리지, 송중기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모두 함께였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걸 다시 깨닫는다"고 밝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어 "집에서 TV를 보고 있을 가족들, 자고 있을 아들 지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밝히자 MC 김용만, 김원희가 나경은에게 영상편지를 부탁하자 "이런 걸 안 해봐서 쑥스러운데, 나경은씨 고맙고 사랑합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재석의 수상소감 백미는 당연 강호동에 대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어제 형님하고 통화를 했다. 형님이 나에게 '재석아 씩씩하게 가라'고 말을 해줬다. 형님이 너무 보고 싶다. 형님 말대로 2012년 씩씩하게 가겠다. 꼭 함께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과 동시에 <개그 투나잇> 후배 개그맨들에게 격려의 말도 함께 전했다.

유재석 VS. <1박2일> <나는 가수다>

201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나는 가수다>팀 MBC는 이번 대상을 개인이 아닌 작품에게 수여하기로 변경하였다.

▲ 201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나는 가수다>팀 MBC는 이번 대상을 개인이 아닌 작품에게 수여하기로 변경하였다. ⓒ MBC


이번 연예대상의 관심사는 강호동이 빠진 상황에서 유재석이 얼마나 많은 수상을 하느냐 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KBS에서는 <1박2일>팀이, MBC에서는 <나는 가수다>가 수상을 하였으며, 유재석은 MBC <쇼/버라이어티 부분 남자 최우수상>과 SBS <대상> 수상에 그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각 방송사들은 많은 의혹과 논란을 일으키게 되었다.

우선 KBS는 김병만, 신동엽, 유재석, 이경규, 이승기라는 대상후보를 미리 선정해 두었다. 이 과정에서 2011 KBS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수근이 대상 후보에 빠진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이수근은 최우수상 수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박2일>팀 대상을 동시에 수상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시청자들은 상이 하나였다는 점, 대상 후보를 선정해 놓고도 <1박2일>팀에게 공동수여 했다는 점을 근거로 KBS의 수상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 유재석이 이끄는 <해피 투게더>가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MBC는 개인에게 수여하던 대상이 KBS 연예대상 공동수상 이후 <작품상>을 수상하기로 변경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바로 유재석에게 주어야 할 대상을 <나는 가수다>팀에게 수여하기 위해 변경하였다는 의혹이 제기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S연예대상이 시작되기 직전인 24일 낮 명동에서 대상 수상자 리서치를 조사했다는 점, 갑작스런 대상 수상 변경 등 혼란을 일으키더니 결국은 <나는 가수다>팀이 영예의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시청자들은 MBC 연예대상을 강렬하게 비난하며 유재석을 비롯한 <무한도전>팀을 응원하는 글들이 온라인 상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SBS는 시상식이 마지막에 열린 탓에 KBS와 MBC의 수상 행태에 대한 걱정과 우려로 시청자들을 애태웠다. 바로 유재석의 강력한 라이벌인 이승기가 대상 후보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우려를 불식 시키듯 SBS는 비교적 무난한 수상을 해내었다. 대상 후보자 였던 이승기와 김병만이 최우수상 수상을, 이경규가 프로듀서 MC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이는 KBS와 MBC가 대상 예상 후보자들을 사이에 두고도 빈손으로 돌아가게 한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2011 연예대상 분위기, MBC가 가장 좋지 않아

2011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진행하는 김용만, 김원희, 신봉선 이번 각 방송사들의 2011 연예대상 진행은 KBS와 SBS가 괜찮았다.

▲ 2011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진행하는 김용만, 김원희, 신봉선 이번 각 방송사들의 2011 연예대상 진행은 KBS와 SBS가 괜찮았다. ⓒ SBS


이번 각 방송사들의 연예대상 시상식은 그 어느때보다도 화려한 진행자들을 포진하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SBS는 <자기야>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용만과 김원희를 중심으로 신봉선을 진행자로 두었으며, KBS는 신동엽을 사이로 윤아와 이지애 아나운서를 진행자로 내세웠다. SBS와 KBS가 노련한 진행자들로 하여금 시상식 분위기를 이끌었다면, MBC는 윤종신과 MC를 처음보는 박하선을 내세웠다. MBC는 매년 파격적인 진행방식과 진행자를 두어 큰 성공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MBC 방송연예대상은 윤종신과 박하선의 잦은 말 실수와 진행의 미흡함을 드러내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모든 프로그램은 MC의 역량과 자질이 중요하지만 특히나 진행이 우선시 되는 연말 시상식에서 진행자의 능력은 가장 중요하다 볼 수 있다. 한 예로 MBC와 SBS에서 첫 수상자로 나선 유재석은 자칫 무너질 수 있는 시상식 분위기를 한 껏 올리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내었다. 또한 KBS의 신동엽과 SBS에서의 김용만은 화려하면서도 진중한 진행솜씨를 선보여 시상식 분위기를 조절하였다. 특히 김용만은 유재석의 대상 수상 소감 이후에도 시간이 남자 유재석과의 대화를 끝까지 재미있게 이끌어내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하지만 MBC의 윤종신과 박하선은 처음부터 시작된 잦은 실수로 인해 처음부터 끝까지 고조된 시상식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실패하였다. 결과적으로 2011 연예대상의 분위기는 MBC가 가장 좋지 않았다.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 축하공연

201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는 김신영 이번 연예대상에서 축하공연은 KBS는 감동을 MBC와 SBS는 웃음을 선사했다.

▲ 201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는 김신영 이번 연예대상에서 축하공연은 KBS는 감동을 MBC와 SBS는 웃음을 선사했다. ⓒ MBC


이번 KBS 연예대상에서는 <남자의 자격> 청춘합장단과 인천 시립합창단이 오프닝 축하공연을 펼쳐 보였다. 윤학원의 지휘아래 합창단원은 2NE1의 'I don't care'과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아이유의 '잔소리', 2PM의 'Heartbeat', 2AM의 '죽어도 못보내'를 차례로 열창하여 프로그램의 감동을 또다시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MBC와 SBS는 이와 달리 즐겁고 신나는 축하공연이 줄을 이었다. 특히 MBC는 2011년도 최고의 화제작 <나는 가수다>의 김범수와 윤도현이 나와 화려한 무대를 연출했으며, 조혜련, 김지선, 김나영, 김신영, 고영욱이 나와 영화 '써니' 군무의 코믹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SBS는 신봉선이 트러블메이커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런밍맨>의 하하와 김종국이 특별한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blog.naver.com/yoominky/110127787235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유재석 KBS MBC SBS 연예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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