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나는 가수다>팀 201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나는 가수다>, 혹시나 하는 우려가 현실로 되고 말았다.

▲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나는 가수다>팀 201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나는 가수다>, 혹시나 하는 우려가 현실로 되고 말았다. ⓒ MBC


지난 29일 열린 2011 MBC 방송연예대상의 영예의 작품상은 역시나 '나는 가수다'팀에게 돌아갔다. 작년 2010 MBC 방송연예대상 <최고의 프로그램상> 투표수 조작 의혹여론에 혼쭐이 났던 MBC가 이번에도 어처구니 없는 수상행태로 시청자들을 우롱하고 말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딴지 라디오의 '나는 꼼수다' 제목처럼 꼼수를 벌인 MBC가 방송이후의 악영향을 미리 예측했음에도 최악을 결정을 내린것인지 의문이다.

KBS 연예대상 공동수상 논란 이후 타이밍 좋게 대상 수상방식을 바꾼점, <무한도전>외에 수상받을 경쟁자가 없다는 점 등을 볼 때 MBC는 의도적으로 '나는 가수다'에게 작품상을 수여 하려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보다 좀 더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 명동에서 MBC가 벌인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자 리서치 조사이다. 유재석을 비롯한 박명수, 김구라, 정형돈이 경쟁자로 나섰지만 현장상황에서 유재석의 압도적 승리가 점쳐졌다. 이러한 모습은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녹화되었으며 29일 열린 201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도 화면을 보일 것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방송이 끝날때까지 그 어디에서도 명동에서 촬영된 화면을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KBS 연예대상이 끝난후 MBC가 대상 수상 방식을 변경하였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쇼 버라이어티 부분 최우수상 후보들을 살펴보면 명동 리서치에 나온 후보들이 그대로 등장했음을 살필 수 있다. 심지어는 유재석이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를 통해 최소한 MBC는 작품상을 수상하기로 방향을 바꾸기 이전에는 유재석에게 대상을 수여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난 것이다. 그렇다면 MBC 입장에서 유재석에게 줘야할 대상을 작품상으로 변경하였기 때문에 작품상은 당연히 <무한도전>팀이 받아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MBC 방송연예대상 최고의 작품상은 <나는 가수다>팀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즉, MBC가 <나는 가수다>에게 작품상 수여를 위해 의도적으로 수상방식을 변경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과연 MBC는 방송후 불러일으킬 파장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았을까 의문이다. 만약 전혀 개의치 않았다면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이며, 명동 리서치에 도움을 준 사람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박명수, 정준하 이번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팀이 순수하게 받은 상은 유재석이 받은 <쇼 버라이어티 부분 남자 최우수상> 뿐이다.

▲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박명수, 정준하 이번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팀이 순수하게 받은 상은 유재석이 받은 <쇼 버라이어티 부분 남자 최우수상> 뿐이다. ⓒ MBC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에 <나는 가수다> 팀이 수상한 상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대상)>, <가수부분 인기상>, <올해의 작가상>으로 모두 3개의 상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에 반해 무한도전은 시청자가 뽑은 <베스트 커플상>과 정재형이 수상한 <쇼 버라이어티 부분 인기상>을 제외하고 <무한도전>팀이 순수하게 받은 상은 <쇼 버라이어티 부분 남자 최우수상> 뿐이다.

3년여의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던 <우리들의 일밤>을 부활시킨 일등 공신으로 <나는 가수다>의 공로는 충분히 인정받을 만 하다. 그러나 2005년 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최고의 인기와 시청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무한도전>이 밀릴만한 까닭은 없어 보인다. 분명 <나는 가수다>는 2011년 최고의 화제작임에는 틀림 없지만 그 활약면에서는 <무한도전>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쇼 버라이어티 부분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유재석 유재석은 수상소감으로 "내년에는 방통위 여러분들에게도 큰 웃음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쇼 버라이어티 부분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유재석 유재석은 수상소감으로 "내년에는 방통위 여러분들에게도 큰 웃음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MBC


이번 2011 MBC 방송연예대상은 작년 시상식과 다름없이 MBC의 꼼수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역시 꼼수다'라는 말을 붙여주고 싶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MBC가 인정해 주지 않은 <무한도전>을 시청자와 네티즌들이 지지하였다는 것이다. 바로 시청자들이 뽑은 베스트 커플상에 박명수와 정준하가 뽑혔기 때문이다. 네트즌들의 지지와 2011 한해를 가장 빛낸 스타 커플을 뽑는 자리였기에 <무한도전>팀의 선전이 더욱 빛나 보였다. 또한, 유재석의 <쇼 버라이어티 부분 남자 최우수상> 수상과 수상소감이 앞으로 <무한도전>이 헤쳐나갈 의지와 각오를 더욱 갚져 보이게 만들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blog.naver.com/yoominky/110127700770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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