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더랜드의 공격을 이끄는 쎄쎄뇽(오른쪽 줄무늬)

선더랜드의 공격을 이끄는 쎄쎄뇽(오른쪽 줄무늬) ⓒ EPL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12월 30일~1월 1일, 현지시각 기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간의 선두경쟁, 아스널 반페르시의 한해 최다골 기록 경신 여부와 팀의 4위 오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꺼리다.

맨유의 선두탈환, 아스널의 4위 진입은 팀의 승리뿐만 아니라 경쟁상대인 맨시티와 첼시의 무승부 혹은 패배가 필요하다. 그래서 선더랜드와 아스톤빌라의 도움은 절대적이다. 해당 팀간 맞대결이 있다면 문제는 간단하지만 당분간 그런 기회가 없다.

18라운드 현재, 맨시티와 맨유는 승점차 없이 득실차로 각각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만큼 두 팀 모두에게 힘겨운 상황이다. 심리적으로 다소 쫓길 수 있는 팀은 맨시티다. 8라운드부터 다소 여유로운 승점차로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첼시에게 첫 패를 기록하면서 다소 주춤한 분위기다.

반면, 맨유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을 간다는 말이 있듯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 맨유는 주전선수들의 부상공백에도 승승장구하며 맨시티와 승점을 45점으로 맞춰 놓았다.

맨유의 상승세에는 노장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에서 오는 노련함과 골 가뭄에 시달리던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포 가동, 여기에 퍼거슨 감독의 깜짝 포지션 파괴가 성공을 거두면서 이뤄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19라운드, 맨유는 블랙번과 맨시티는 선더랜드와 경기를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본다면 맨유와 맨시티의 승리가 예상된다. 결국 1, 2위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선더랜드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맨유다.

선더랜드는 맨유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팀이다. 맨유의 전설 로이킨이 은퇴 후 감독을 맡았었고, 맨유에서 활약하던 리차드슨, 브라운, 오셔가 이적한 팀도 선더랜드다. '작은 맨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맨유' 선더랜드가 확실한 맨유의 도우미가 되기 위해선 맨시티를 이기거나 비겨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는 분명 아니다. 선더랜드도 초반 부진에 시달리며 부르스 감독이 경질되었고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마틴 오닐 감독의 팀 컬러가 나오기엔 아직 시간이 부족하다.

선더랜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은 홈구장이란 점, 그리고 맨시티의 침체된  팀 분위기와 원정경기 다소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점 정도가 되지 않을까? 그만큼 거의 모든 면에서 맨시티가 앞서있다.

맨유는 선더랜드의 깜짝 도우미 역할을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20라운드 리버풀에게 다시 한 번 기대를 걸 수 있다. 지난 11월에 맞붙었던 리버풀과 맨시티는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은 무승부가 아쉬울 만큼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주었다. 물론, 두 팀간 2차전은 안필드가 아니란 것이 중요하지만 말이다.

18라운드 울버햄튼 전에서 한해 최다골 기록 경신에 실패한 반 페르시(현재 34골)는 2011년 마지막 경기인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전에서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아스널은 반 페르시의 기록 달성과 함께 리그 첫 4위진입도 노린다. 18라운드 첫 번째 기회를 맞았지만, 울버햄튼과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다음 경기를 기약해야 했었다. 현재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첼시의 19라운드 상대가 아스톤빌라라는 점은 아스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아스톤 빌라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주력 선수들이 이적으로 인해 예전의 모습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최전방에 아그본 라허,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아일랜드와 제나스, 저돌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워녹과 리차드 던이 첼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만큼 첼시의 고전이 예상되는 경기다.

물론, 아스널이 울버햄튼 전과 같은 골 결정력과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QPR은 힘겨운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 페르시의 기록달성도 마찬가지다. 반 페르시가 부담감을 딪고 빠른 시간에 골을 성공시킬 수 있다면 의외의 손쉬운 경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반 페르시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스널이다.

맨유와 아스널 모두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반드시 승리하려 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현 상황이 야속하기만 하다.

2011/12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경기일정

 19라운드 경기일정

19라운드 경기일정 ⓒ 전제은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ccead.blog.me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맨유 아스널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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