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문경은이 이끄는 서울 SK가 고양 오리온스를 꺾고 기나긴 9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SK는 29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 끝에 69-66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한 달 가까이 계속된 9연패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연패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SK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에이스' 김선형이 공격을 이끌었지만 득점력과 높이를 갖춘 오리온스의 크리스 윌리엄스-최진수-김동욱 라인을 막지 못해 고전하며 1쿼터를 11-14로 마쳤다.

 

그러나 SK는 곧바로 2쿼터부터 전세를 뒤집었다. 변기훈이 2쿼터에만 7득점을 올렸고 김선형, 아말 맥카스킬도 공격에 가담하면서 34-3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SK로서는 2쿼터에 벌어놓은 점수가 경기 막판에 큰 힘이 되었다.

 

역전을 허용한 오리온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서울 삼성과 치열한 '탈꼴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리온스 역시 승리가 절실했다. SK는 실책이 늘어났고 슛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오리온스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1분이었다. 4점차로 뒤져있던 오리온스는 최진수가 득점을 성공시키고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하지만 자유투를 성공시키지 못했고 SK는 이 팀을 놓치지 않고 맥카스킬이 득점을 올리며 다시 4점차로 달아났다.

 

오리온스는 64-67로 뒤진 상황에서 최진수가 회심의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극적인 동점을 이루는 듯했지만 심판은 2점슛으로 인정했다. 최진수는 비디오 판독까지 요청했지만 슛을 하는 순간 3점 라인을 밟은 것이 명백했다.

 

결국 SK는 오리온스의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주희정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69-66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천신만고 끝에 연패에서 탈출한 문경은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중위권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SK 김선형은 17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수훈 선수로 선정되었다. 반면 김선형과 신인왕을 놓고 경쟁하는 오리온스의 최진수는 2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2011.12.30 07:52 ⓒ 2011 OhmyNews
서울 SK 김선형 문경은 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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