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C-구글(유튜브)콘텐츠 유통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김재철 사장(왼쪽)과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이사가 협약서를 교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C-구글(유튜브)콘텐츠 유통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김재철 사장(왼쪽)과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이사가 협약서를 교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이정민


MBC와 구글이 손잡고 콘텐츠 유통에 나섰다. 구글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MBC 콘텐츠를 탑재, 이용자들이 이를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구글 유튜브가 국내 음반제작사나 연예기획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K-POP을 위주로 콘텐츠를 유통해 왔던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국내 방송사인 MBC와 드라마·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세계를 대상으로 전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스케이트 보드 타는 강아지'와 같은 UCC(User Created Contents)를 통해 입지를 굳힌 구글 유튜브가 전문 제작진들이 만든 프로페셔널 콘텐츠를 유통하는 허브로서의 진화까지 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MBC는 2012년 초까지 2006년 이후 제작된 <무한도전> <최고의 사랑> <하이킥> 등의 신작 콘텐츠를 유튜브에 공급하며, 2012년 상반기까지 점차적으로 2005년 이전에 제작된 <질투> <여명의 눈동자>와 같은 콘텐츠까지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출발점으로 앞으로 다양한 협력모델을 갖춰갈 전망이다.

MBC "새로운 50년 준비", 구글 "한류 한 단계 업그레이드"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C-구글(유튜브)콘텐츠 유통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김재철 사장(왼쪽)과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이사가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C-구글(유튜브)콘텐츠 유통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김재철 사장(왼쪽)과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이사가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 이정민


21일 오후 12시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MBC-구글(유튜브)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 체결식이 열렸다. 문지애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 자리에는 김재철 MBC 사장과 염동훈 구글코리아 사장을 비롯한 양사의 최고위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재철 MBC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MBC가 창사 50주년인데, 구글(유튜브)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회사로선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구글(유튜브)와 파트너십을 확실히 해서,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보답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염동훈 구글코리아 사장도 "미국에서 자라면서 우연히 어머니가 빌려 오신 드라마가 <마지막 승부>였다"며 MBC와의 남다른 인연을 소개한 후 "드라마나 예능과 같은 콘텐츠를통해 한류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체결식 축하 공연은 걸그룹 씨스타가 맡았으며, 이어 성보영 MBC 글로벌사업본부 뉴미디어사업부장과 서황욱 유튜브 파트너쉽 총괄 이사가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했다.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C-구글(유튜브)콘텐츠 유통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김재철 사장(오른쪽)과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이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C-구글(유튜브)콘텐츠 유통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김재철 사장(오른쪽)과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이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정민


서황욱 이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MBC의 콘텐츠가 '클립 모델'을 따른다고 밝혔다. 이미 MBC가 'VOD(Video On Demand, 시청자가 일정 금액을 내고 콘텐츠를 구매·시청하는 방식)'를 제공하고 있기에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이 타격을 입을 것을 고려한 것이다.

서 이사는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현재 유튜브에는 방송 콘텐츠를 유료화할 수 있는 툴은 없지만 클립마다 붙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플랫폼인 유튜브의 특성을 살려 '한국에서는 한국 기업의 광고, 미국에서는 미국 기업의 광고'를 내보내면 이를 통해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구글은 MBC를 시작으로 국내의 다른 공중파 방송국이나 케이블 채널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 이사는 "현재 (타 방송사나 케이블 채널과) 이야기하고 있다"며 "콘텐츠 공급자는 당연히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BC 구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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