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경 영화 <마마> 주연

▲ 류현경 영화 <마마> 주연 ⓒ MGB 엔터테인먼트


배우 류현경(28)에게는 쉼표라는 게 없어 보인다. 지난해부터 상업영화는 물론 그 틈틈이 저예산 독립 단편·장편영화까지 모두 섭렵하고 있다(영화 <스마일 버스> <디파처> <날강도> <굿바이 보이> <방자전> <쩨쩨한 로맨스> <시라노:연애조작단> <마마>). 여기에 더해 류현경은 "올해는 연극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류현경을 지난 5월 31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만났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에서 연출을 전공한 류현경은 그 누구보다 영화 현장을 즐기는 배우다. 직접 연출을 해 배우를 캐스팅하고 몇 개월 동안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스태프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온몸으로 체득했다. 상업영화뿐만 아니라 다수의 독립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하는 까닭에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독립·상업영화 사이에 경계는 없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장편과 단편의 구분을 배우가 둘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배우가 그런 구분을 두고 '난 이런 영화만 할 거야'라고 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저는 그런 구분을 하고 싶지 않아요. 영화는 영화인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노력은 모두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어떤 영화에 출연했을 때 돈과 영향력을 생각해서 작품을 결정하기보다는 좋은 작품에 적절한 역으로 잘 쓰이고 싶을 때 출연해요. 그래서 좋은 작품이고,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경계를 두지 않고 출연하는 편입니다."

류현경은 모든 작품을 똑같은 작품의 연장으로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건 상업영화니까 저건 독립영화니까라는 잣대로 영화를 구분 짓다 보면 그 안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기 전에 그 틀 안에 갇혀버리게 된다고. 이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저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경계를 두지 않고 오가는 편이라서 좀 더 객관적으로 양쪽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독립영화를 만드는 분 중에서는 '상업영화는 다 쓰레기야', 상업영화를 만드는 분들은 '독립영화는 그들만의 이야기에 매몰돼 있다' 등의 편 가르기를 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런 식으로 양쪽의 경계를 짓는 분들을 보면 좀 안타까워요. 어떤 경계를 넘어서 작품으로 평가했으면 좋겠어요."

최근 류현경이 출연한 영화는 휴먼드라마 장르의 <마마>. 이 작품에서 류현경은 가수가 되고 싶지만 성공한 프리마돈나 엄마에 가려져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칠 기회를 갖지 못한 은성 역을 맡았다. 엄마 탓에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한 트라우마는 엄마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이어진다.    

"엄마에 대한 상처가 있는 아이에요. 누구나 다 가족 안에서의 트라우마는 하나씩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아빠가 처음에는 딸이 아니라 아들인 줄 알고 있었어요. 근데 딸이어서 갓난아이 때는 쳐다보지 않으셨고 시골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러 가도 별로 반기지 않았어요. 그런 어릴 때의 결핍이나 상처가 있어요. 트라우마는 그런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은성이도 가정에 대한 상처가 있고 자신의 꿈이나 열망을 억제하고 자란 아픔이 있는 아이죠."

지금은 누구보다 자신의 열혈 서포터로 무한한 애정과 지지를 퍼부어주시는 이로 엄마를 꼽았다. 류현경은 엄마를 자신의 영원한 팬클럽이라고 했다. 자신은 평범한 딸인데 굉장히 특별한 사람처럼 대해주고 무한한 사랑을 주신다는 것. 여느 엄마의 존재처럼 그런 엄마와 딸이었다.

류현경은 영화 <방자전>에서 임자 있는 이몽룡을 탐하려는 향단 역을,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는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타깃녀 역을 맡아 송새벽과 풋풋한 멜로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와 올해 다수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여전히 류현경은 목말라했다. 연기에 대한 열망이 인터뷰하는 내내 느껴졌다. 

류현경

▲ 류현경 ⓒ MGB 엔터테인먼트


"제 연기를 보고 '아 류현경 진짜 잘 했어'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직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해소되지 않은 그런 꿈과 열망이 있어요. 그리고 현장에서 늘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고 100% 캐릭터와 접신이 됐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있습니다. 영화를 찍다 보면 그 인물의 감정으로 계속 끌고 가기가 너무 힘들 때가 있어요. 어릴 때에는 그 순간적인 감정의 몰입이 굉장히 잘되고 빨랐었는데 요즘에는 그 순간적인 감정 몰입이 좀 힘든 것 같아요. 접신이 됐다가 말았다가 하는 것 같아요(웃음). 한풀이를 확 하고 싶어요. 영화 속에서 '진짜'를 보여 드리고 싶어요. 그런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연애보다는 일에 더 관심이 많은 류현경은 올해의 포부로 연극무대를 꼽았다. 여러 가지 변수나 상황에 상관없이 자신의 캐릭터에 몰입해서 혼연일체가 돼서 그 변수들을 뛰어넘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것. 그런 경험을 다음 작품, 그리고 올해 말에 도전할 연극에서 꼭 선보이고 싶은 포부를 전했다. 반짝이는 눈빛, 그리고 열정적인 호흡을 통해서 류현경의 끊임없는 연기 열정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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