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6-0으로 크게 이긴 호주의 승리를 알리는 대회 공식 홈페이지Asian Cup
'굴러온 돌' 호주 축구가 아시안컵 우승 문턱까지 다가섰다.
호주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30일 일본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넘어온 지 불과 5년 만에 아시아 축구의 '대권'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의 한국과 함께 8강에 오른 호주는 이라크와 맞붙어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어렵사리 승리하며 고비를 넘긴 뒤 4강에서 이번 대회 복병으로 꼽히던 우즈베키스탄을 보란 듯이 6-0으로 무너뜨리며 결승에 올랐다.
호주는 지난 2006년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을 탈퇴하고 아시아로 편입했다. 아무리 오세아니아대륙의 우두머리였지만, 아시아 혹은 남미 팀과 번갈아가며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했던 0.5장의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은 호주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호주의 탈퇴로 오세아니아 축구의 중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월드컵에 목마른 호주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앞세워 2006 독일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자신감이 넘치던 호주는 호기롭게 아시아로 넘어왔고 그동안 아시아 축구를 양분하던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 버티고 있는 중동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비록 처음으로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2007년 대회에서는 8강 탈락으로 기존 아시아 축구의 매운맛을 봤지만 첫 시험에서의 실수로 봐줄만 했다. 오히려 중동 팀들을 제치고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아시아 편입의 목표를 달성했다.
호주가 몰고올 아시아 축구의 변화
이처럼 간판만 아시아 일뿐 유럽 선수들의 체격을 갖춘 선수들의 등장은 동양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더구나 대부분 잉글랜드나 이탈리아, 네덜란드 무대에서 활약하며 실력까지 겸비하며 이번 대회를 별러왔다.
해외파를 모두 불러들여 우승에 도전한 호주는 인도를 4-0, 우즈베키스탄을 6-0으로 물리치는 등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결승에서 만날 일본을 위협하고 있다.
물론 호주가 만약 일본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치더라도 칭찬할만한 성과다. 더구나 호주는 2015년에 열릴 차기 아시안컵 개최국으로 선정되며 '안방'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이번 대회는 호주의 등장으로 인해 앞으로 아시아 축구가 변화할 것이라는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강한 승부근성과 조직력을 앞세우던 기존의 아시아 축구에 호주의 활약은 새로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오랜 축구 변방의 설움을 털어내고 호주가 과연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여기에 한국이나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박힌 돌'들은 어떻게 맞설지 앞으로의 아시아 축구 판도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