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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비>는 'YB' 밴드의 '워프트 투어' 록페스티벌 참가기를 다루고 있다. 2009년 6월에 있었던 일이니 벌써 1년이 훌쩍 넘은 이야기다. 리뷰에 들어가기 전에 개인적으로 록/메탈 음악을 좋아한다. YB밴드는 2000년대 대표 한국 록밴드란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하다. '신중현과 엽전들', '산울림', '시나위', '백두산', '송골매', 'N.E.X.T'와 함께 한국 록의 레전드 급에 속하는 밴드가 바로 'YB'라고 생각한다. 'YB'밴드에 대해서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은 외국 진출과 외국 록페스티벌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점이다.
한국에서 유명한 'YB'밴드지만 사실 미국에서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밴드나 다름없다. 다큐멘터리영화 <나는 나비>에는 이런 부분들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워프트 투어'에 참가한 'YB' 밴드는 미국 7개 도시를 돌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무대 위에서 선보인다. 하지만 관중 동원하기가 쉽지 않다. '워프트 투어'는 익스트림 스포츠와 음악이 함께하는 미국 최대의 음악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무수히 많은 미국 록밴드와 가수들이 이 무대를 거쳐 갔다.
문제는 '워프트 투어' 자체가 미국 10대와 20대들을 중심으로 하는 록페스티벌이란 것이다. 미국 10대나 20대들이 'YB' 밴드를 알 리가 만무하다. 관중이 10명 미만인 곳에서의 공연도 있다. 한국에서 거의 상상도 해볼 수 없는 일이지만 미국 무대에서 아직 스쿨밴드 정도의 위치밖에 안 되는 'YB' 밴드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물론 조금씩 투어를 진행해 나가면서 마지막 무대는 제법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나비>의 가장 좋은 점은 있는 그대로의 투어 모습을 담았단 것이다. 관객들이 적게 모인다고 해서 대충 연주하는 밴드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YB' 밴드의 모습이 솔직하게 담겨져 있다. 시애틀, 포틀랜다, 마운틴 뷰, 새크라멘토, 샌디에이고, LA 등 7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투어를 가진 'YB' 밴드는 자신들을 홍보하기 위해서 전단지도 직접 뿌리고 할 수 있는 일은 다해본다. 관객들의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한 라이브도 펼친다. 마치 갓 데뷔한 밴드의 모습이 다큐멘터리영화에서 느껴진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즐거움은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는 밴드의 모습이 다큐멘터리 속에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겉멋이 아닌 진짜 음악을 사랑하는 밴드의 모습과 공연에 대한 열정이 필름에 녹아 있다. 'YB' 밴드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그들의 새로운 모습과 록 음악에 대한 열정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 철철 넘치는 'YB' 밴드의 모습을 보면서 흥겨움도 함께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나비>가 가진 문제는 개봉관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만나보기 쉽지 않다는 것과 한국에서 록밴드 음악이 메인스트림이 아닌 항상 언더이기 때문에, 팬 층이 넓지 않아서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준 록 음악 이야기가 가슴에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는 점은 분명 약점이다. 여기에다 'YB' 밴드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는 나비>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줄 수 있는 힘은 상당 부분 떨어지게 된다.
유쾌하면서 자신의 에너지를 하고 싶은 일에 쏟아 붓는 'YB' 밴드의 미국 '워프트 투어' 록페스티벌에 같이 참가할 준비가 되어 있는 관객들이라면 이 작품은 충분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록음악의 생생한 에너지와 밴드 멤버들의 음악 사랑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그대로 전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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