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U-17여자대표팀 환영식, 꼭 입국당일 해야 했나

지난 26일, 국민들을 열광케한 사건이 있었다. U-17여자청소년대표팀이 한국 축구 사상 첫 FIFA대회 우승이라는 기적을 일궈낸 것이다. 특히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이긴 거라 그 기쁨은 더했다.

그리고 29일 오후 5시, 대표팀은 당당한 모습으로 귀국하였다. 그들은 우승한 바로 다음날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출발하였고 뉴욕과 워싱턴을 거쳐 한국으로 왔다고 한다.

그러나 여자대표팀은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약 한 달 동안 고된 훈련과 매우 빡빡한 경기일정을 소화하였고 4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때문에 엄청난 피로를 느꼈을 것이다.

여자대표팀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쉴 틈 없이 기자회견을 하였고 공항을 떠나자 마자 바로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우승 자랑스러운 21인의 태극소녀들"이라는 환영방송에 1시간 동안 참석했다. 그들은 고된 환영행사를 소화하면서도 밝은 미소로 국민들의 성원에 화답하였다.

고된 일정을 소화한 여자대표팀에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무엇일까? 따뜻한 환영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족과 함께하는 휴식시간이다. 감수성 예민한 여자청소년 축구선수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매우 그리웠을 것이다.

얼마 전 FC바르셀로나팀이 K-리그 올스타팀과 친선경기를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들은 고된 여행일정에 매우 지쳐있었고 리오넬 메시는 기자회견 때 피곤한 모습을 보여 '무성의 인터뷰' 논란이 일었다. 지쳐있던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매우 질낮은 경기로 한국팬들을 실망하게 하였다. 그만큼 스포츠 선수들에게 장거리 여행은 매우 고된 것이다.

그동안 매스컴은 여자축구에 무관심했다가 U-20대표팀 3위 U-17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면서 그들을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환영행사는 분명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 생명인 스포츠 선수들의 몸을 혹사시키지 않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한 다음 환영식을 해도 늦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여자축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한국 여자축구의 근간인 W-K리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여자축구 U-17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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