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축구 국가대표와 관련된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선수가 바로 이동국 선수이다. 허정무 감독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있어 본선에 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동국, 월드컵과 지독하게도 연이 닿지 않는 선수. 게으른 천재, 주워 먹기의 달인 등등 온갖 편견의 피해를 자주 본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선수이다. 하지만, 이동국은 그렇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게으르거나 주워 먹기의 달인이 아니다.

 

2009년 K리그는 이동국의 독무대였다. 득점왕,  MVP 등 K리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활약을 다한 선수이며 적어도 2009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축구선수로서는 그를 뛰어넘을 선수가 현재는 없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많은 노력과 정신적인 재무장을 하지 않고서는 K리그에서 이렇게까지 잘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재활공장장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은 끝일 것만 같았던 이동국을 조련하여 지금의 K리그 최고의 플레이어로 만든 장본인이다. 최강희 감독은 언론매체를 통해 허정무 감독에게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이동국이 골을 못 넣는 등 부진한 것을 가지고 남아공에 데려가느니 마느니 하는 것보다는 이동국이 왜 골을 넣지 못하는지 팀 전체의 전술과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골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 등을 자세히 분석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현대에는 이동국을 뒷받침해주는 선수들이 있으며(에닝뇨, 루이스, 최태욱 등) 그를 활용한 공격적 전술을 자유롭게 이용한다. 이동국이기 때문에 그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동국만이 가지는 능력을 극대화 시켜 팀이 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고 실제 그랬다는 것을 알기에 그러한 전략과 전술을 펼쳤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검증이 K리그 우승이라는 열매로 끝맺음할 수 있었던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한 번만이라도 이러한 사실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편견은 버리고, 믿고, 기회를 주기 바란다. 1년여 동안 끊임없이 달려온 검증된 스트라이커를 너무 쉽게 버리지 말고 그에 대한 초점을 한 번이라도 맞춰 주길 바라는 것이다. 그가 뛸 때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그를 도와주는지, 그가 어떤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상황을 함께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은 누구인지 어떤 작전과 전술이 필요할지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2010.03.08 10:46 ⓒ 2010 OhmyNews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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