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유럽축구 최고의 골잡이는 누구?

각 리그별로 알아보는 득점왕 경쟁 판도

유럽에선 추운 겨울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뜨거운 축구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명문구단들의 치열한 순위 다툼만큼이나 저마다 최고의 '킬러 감각'을 자랑하는 골잡이들의 득점왕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실력과 운이 모두 따라주어야 하는 득점왕 자리는 그동안 스트라이커들만의 전유물이었지만, 현대축구에서는 미드필더들도 스트라이커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경쟁률도 높아졌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강자와 약자간의 '전력 평준화'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여느 때보다 골 가뭄이 심해지고 있어 득점왕을 향한 여정은 힘들기만 하다. 

 

[프리미어리그]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의 대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노리는 현재 1위 니콜라스 아넬카(왼쪽)와 지난 시즌 득점왕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오른쪽)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노리는 현재 1위 니콜라스 아넬카(왼쪽)와 지난 시즌 득점왕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오른쪽)Chelsea/Manchester United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가 골고루 섞여 득점왕 경쟁을 펼치며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올 시즌 현재 득점 1위에 올라있는 선수는 첼시의 스트라이커 니콜라스 아넬카다. 14골을 터뜨리고 있는 아넬카는 디디에 드로그바, 살로몬 칼루 등의 부진으로 공격력이 많이 약해진 첼시가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옮겨온 호비뉴와 위건 어슬레틱의 아무르 자키가 각각 11골, 10골을 터뜨리며 아넬카의 뒤를 쫓고 있다. 특히 무명에 가까운 이집트 출신의 스트라이커 자키가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미드필더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골), 첼시의 프랑스 램파드(9골),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9골) 등이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미드필더들이다.

 

특히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호날두는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으며 고생하고 있지만 특유의 '몰아넣기'를 앞세워 득점왕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세리에A] 화려하게 돌아온 '왕년의 스타' 

 

 마르코 디 바이오
마르코 디 바이오Bologna

유럽에서도 득점왕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 바로 이탈리아 세리에A다. 1위부터 5위까지의 차이가 4골에 불과해 어느 누가 해트트릭이라도 한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순위표의 이름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득점 1위에 오른 이름은 15골을 터뜨린 볼로냐의 마르크 디 바이오다.

 

7~8년전 만 해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각광받았지만 스페인과 프랑스 무대를 떠돌며 '한 물 갔다'는 혹평을 들어야했던 디 바이오가 올 시즌 볼로냐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어느덧 서른넷의 노장선수가 된 디 바이오는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과시하며 생애 첫 득점왕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각각 14골, 13골을 터뜨린 디에고 밀리토와 인터 밀란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디 바이오의 득점왕 등극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골을 터뜨리며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하고 있는 피오렌티나의 질베르토 질라르디노 역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득점왕 후보다.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안방 싸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그야말로 FC 바르셀로나의 독무대다.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우승 트로피는 물론이고 득점왕 자리까지 싹쓸이할 기세다.

 

FC 바르셀로나는 19골로 1위에 올라있는 사무엘 에투를 비롯해 각각 14골, 12골을 터뜨린 리오넬 메시와 티에리 앙리 등 무려 3명의 스트라이커가 득점 부문 5위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같은 팀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역할을 분담할 수밖에 없어 아직 그 누구도 득점왕을 장담하기가 힘들다. 뛰어난 스트라이커가 너무 많아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FC 바르셀로나의 '안방싸움'으로부터 가장 많은 덕을 볼 수혜자로는 발렌시아의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가 가장 유력하다. 지난해 스페인을 유로 2008 우승으로 이끌며 영웅으로 떠오른 비야는 현재 15골을 터뜨리며 에투의 바로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이비세비치의 화려했던 전반기

 

 베다드 이비세비치
베다드 이비세비치Hoffenheim

축구팬들에게 올 시즌 가장 의외의 인물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열에 아홉은 보스니아 출신의 스트라이커 베다드 이비세비치라는 이름을 말할 것이다.

 

이비세비치는 올 시즌 전반기 17경기에서 무려 18골을 터뜨리며 호펜하임을 독일 분데스리가 1위에 올려놓고 있다. 호펜하임은 1899년 창단되어 109년 만에 처음으로 올 시즌 분데스리가 무대에 올라온 '무명 중의 무명'이다.

 

독일 축구계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이비세비치의 득점왕 등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12골로 2위에 올라있는 바이엘 레버쿠젠의 파트릭 헬메스보다 무려 6골이나 앞서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다시 의외의 일이 터졌다. 이비세비치가 친선경기에 출전했다가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비세비치는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정밀진단을 받았지만 올 시즌에는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이비세비치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대한 빨리 돌아오도록 노력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며 기다리겠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비세비치가 빠지게 된 분데스리가 득점왕 경쟁은 12골을 터뜨린 헬메스를 비롯해 클라우디오 피사로, 루카 토니 등 수많은 스트라이커들이 1골 간격으로 뒤를 잇고 있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다.

 

2009.01.30 12:42 ⓒ 2009 OhmyNews
유럽축구 득점왕 프리미어리그 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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