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대구연맹임원인 이종도씨
오문수
작년까지 대구연맹회장이었다가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한 이종도(55)씨는 경력 12년째이다. 그가 철인3종경기를 시작한 것은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욕망에서부터다. 다른 경기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동일한 경기를 하지만 이 경기는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하나가 기다린다며 다양성을 매력으로 들었다.
트라이애슬론은 호수나 바다에서 수영하고, 아름다운 시골의 풍경을 만끽하면서 사이클을 타고, 잘 정비된 도로를 달리는 상쾌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마라톤이나 장거리 달리기와 같은 단일 종목은 얼마나 단조로운가? 매일 같은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몸과 그리고 정신에 활력을 준다.
이씨의 설명에 의하면 철인경기는 GNP가 2만불 이상 되는 나라에서 하는 운동이다. 아시아에서 일본이 가장 먼저 시작해 40만명의 동호인이 있지만 한국은 5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원래 철인3종경기 풀코스는 아침 7시부터 시작해 저녁 12시까지 들어오면 되며 완주하는 데 의미를 둔다. 야구나 축구처럼 한 장소에서 관중들이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던 북경 올림픽 시설이 부러웠다는 그는 우리나라에서 중국과 같은 상설경기장을 만드는 게 염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영과 제주에서 국제대회를 유치했고 몇 년 전까지는 외국선수들과 기량차이가 너무 컸지만 현재는 차이가 좁혀졌다. 수영에 이어 20㎞사이클과 5㎞달리기를 마친 선수들이 하나씩 둘씩 결승선에 들어서며 쓰러진다.
▲1위를 한 경북 장윤정 선수의 결승선 통과 모습
오문수
▲1위를 한 장윤정선수가 환하게 웃고 있다.
오문수
개인 1위는 경북 영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장윤정 선수로 1시간 55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1위와 약 1분여 뒤진 대구의 이현주 선수가 차지했다. 1등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장선수는 "작년에 2등을 해 아쉬웠는데 올해 우승했고 감독 선생님과 동료 선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선수 중에는 여자부 동호인 중에서 한국 최고 기록을 가진 서정희(41) 선수가 있다. 경력 12년째인 그녀는 다른 젊은 선수들이 결승선에 도착해 쓰러지는데도 지친 기색이 전혀 없이 밝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한다.
▲출전 선수 중 최고령(41세)이고 여자부 동호인 중 한국 최고 실력을 보유한 울산의 서정희 선수
오문수
▲결승선을 통과한 후 힘들어하는 선수들오문수
"왜 이렇게 힘든 운동을 하죠?"
"자기만족이죠."
"앞으로도 계속 뛸 예정입니까?"
"예, 계속 뛸 것입니다."
인간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며 예쁜 미소로 포즈를 취해주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오늘의 여자부 경기결과.
개인전 단체전(출전 3명의 점수를 합산함)
1위: 장윤정 1시간 55초(경북) 1위: 충남
2위: 이현주 1시간 1분 48초(대구) 2위: 대구
3위: 남나은 1시간 2분(경기) 3위: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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