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오도넬

필 오도넬 ⓒ Motherwell FC

축구선수가 경기 도중 숨지는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은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국시각으로 30일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마더웰 FC의 주장 필 오도넬은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78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뒤 동료선수와의 교체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오도넬은 경기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병원 측은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망원인을 알아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도넬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마더웰 구단은 공식 성명을 내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으며 팬들 역시 마더웰의 홈경기장과 오도넬의 집 앞에 모여 촛불을 밝히는 등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마더웰 구단은 "오노델의 죽음은 너무 슬픈 소식이며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줬다"며 "오도넬의 추모기간을 위해 스코틀랜드 축구협회에 경기 일정을 연기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1년 마더웰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한 오도넬은 1994년 당시 구단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스코틀랜드의 명문구단 셀틱으로 자리를 옮겼다. 셀틱에서 전성기를 보낸 그는 2004년 다시 마더웰로 복귀해 팀의 주장으로서 활약해왔다.

 

마더웰의 서포터스 회장을 맡고 있는 브라이언 워튼은 "오노델은 위대한 축구선수이자 위대한 주장이었다"며 "앞으로도 그의 아내와 네 명의 자녀들을 계속 도울 계획이다"고 밝혔다.  

 

죽음의 그라운드, 멈출 방법은 없는가?

 

 오도넬을 추모하는 한 축구팬

오도넬을 추모하는 한 축구팬 ⓒ UEFA

이처럼 오도넬을 비롯해 축구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숨진 사건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거듭되고 있다.

 

불과 4개월 전에는 스페인 축구의 유망주로 각광받던 세비야의 수비수 안토니오 푸에르타가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숨지며 22살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당시 그는 아내가 임신 중이던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2003년 카메룬의 비비앙 포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숨진 뒤 헝가리 국가대표 공격수 미클로스 페헤르, 브라질의 세르징요 등이 잇따라 같은 이유로 숨을 거두었다.

 

국가대표팀과 클럽을 바쁘게 오가며 소화해야 되는 살인적인 경기 일정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축구계는 아직도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모든 이들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정작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 오도넬이 그라운드에서 숨을 거두며 희생자는 또 다시 늘어나고 말았다. 다음 희생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2007.12.31 17:11 ⓒ 2007 OhmyNews
필 오도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