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본선, 남아공월드컵 예선,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

 

2008 무자년(戊子年) 한국축구가 당면한 과제다.

 

그 첫 테이프는 올림픽 대표팀이 끊는다. 올림픽 대표팀은 1월 7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라망가에서 베이징 올림픽 4강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 박성화 호는 약 3주간의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지난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드러난 공격과 수비의 문제를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 본선 조추첨식은 4월 20일에 열리고 올림픽 개막은 8월 8일이다. 박성화호는 본선 개막 한달 전부터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매번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했다가 아쉬움을 남긴 올림픽 대표팀으로서는 올 한해 중요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성인 대표팀에게도 올해는 중요한 한 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은 대표팀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투르크메니스탄을 비롯해 북한, 요르단과 한 조에 속해 있는 대표팀은 아시안컵 우승 실패, 베테랑 선수들의 '음주파문'등으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추스려야한다.

 

 성인대표팀은 2008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도전한다.

성인대표팀은 2008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도전한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허정무호는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첫 단추를 낀다. 이어 2월17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충칭에서 벌어지는 동아시아연맹대회에 출전해 일본, 중국등과 '아시아 맹주'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한편 2010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전 방식으로 6월까지 이어지며, 월드컵 최종예선은 9월부터 시작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3차예선에서는 북한과 한 조에 편성돼 세계 축구팬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월드컵 티켓을 놓고 벌이는 남북 맞대결은 2008년 한국 축구 최고의 이벤트다.

 

여자 대표팀도 숨가쁜 일정을 앞두고 있다. 남자 성인대표팀과 달리 여자대표팀의 동아시아 연맹대회는 2월18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영천에서 열린다. 안익수 여자 대표팀 신임 감독은 동아시아 대회로 한국 축구팬에 첫선을 보인다. 이어 3월에는 여자 아시안컵 예선이 펼쳐진다. 대회 본선(장소 미정)은 5월 28일부터 6월 8일까지 진행돼, 한국 여자축구는 올해보다 더 분주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6월 14일부터 21일까지는 제2회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가 국내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여자 월드컵에 버금가는 세계 수준의 축구 대회로 올해에는 여자월드컵 우승팀 독일을 비롯해 브라질, 미국 등 여자축구의 강국들이 참가할 계획이다. 국내 각지에서 펼쳐지는 세계 수준의 피스퀸컵 대회는 한국 여자축구팬에게 솔깃한 정보다.

 

2008 K-리그는 오는 3월 8일 화려하게 개막된다. 조광래, 황선홍, 차범근, 김학범의 국내 감독과 파리아스, 귀네슈 감독 등이 벌일 '사령탑 지략싸움'은 녹색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다. 특히 2008년에는 중위권팀들의 선수 보강이 이어져 상위권팀과 중권팀의 전력차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에 시민구단의 저력을 보여준 경남과 대전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반면 2007년 아무 것도 못 이룬 '호화군단' 수원과 성남은 2008년에 명예회복을 노린다.

 

한편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 우승팀이 참가하는 2008 아시아 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가 한국 축구팬을 기다리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는 3월 12일에 시작돼 10월 29일 결승전이 펼쳐진다.

 

2007 K-리그 챔피언 포항과 FA컵 챔피언 전남의 '재철가 형제'가 동반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클럽은 지난해 성남과 전남이 이루지 못한 '아시아 정벌'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해 K-리그 포스트시즌서 포항발 기적을 선보이며 K-리그를 강타한 '파리아스 매직'이 아시아 대회에서도 맹위를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항은 이미 지난 12월 대전의 데닐손과 전남의 장신 공격수 남궁도를 차례로 영입하며 공격진의 무게를 더했다.

 

또한 한국의 K리그, 중국의 슈퍼리그,일본의 J리그 챔피언과 개최국 추천팀등 총 4팀이 출전하는 2008 한중일 A3챔피언스컵 대회가 6월 중순 열린다.(장소 미정) 이 대회는 리그로 3경기를 치러, 승점이 가장 높은 팀이 우승하는 대회다. 2003년 초대 챔피언에는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 2004년 성남일화, 2005년 수원삼성, 2006년 울산현대가 각각 우승을 차지할 만큼 역대 A3컵은 한국클럽과 아주 인연이 깊었다.

 

이밖에도 영국에서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경기가 5월까지 이어진다. 2년 연속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엔진' 박지성은 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에 따라 5월 말 결승전까지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토트넘 홋스퍼의 가레스 베일, 아수-에코토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영표는 새해에도 피튀기는 측면수비수 자리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풀럼의 설기현과 미들즈브러의 이동국,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의 이천수등 해외파 공격수들은 많은 출장기회를 확보해, 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에 도전한다.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본선, 남아공월드컵 예선등 다양한 축구이벤트가 이어져 벌써부터 한국 축구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07.12.31 14:54 ⓒ 2007 OhmyNews
한국축구 2008년 새해 무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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