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의 이반 로드리게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영향(?)에 힘입어 I-로드라는 별명이 생겼다라는 기사가 아주 예전에 보도된 바 있었다.
그러면서 로드리게스라는 이름이 어떤 공식화 되어버린 경향까지 생겨났다. 이 또한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의한 영향이라고 봐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법한 신드롬에 가까운 분위기였고 그것을 의식한 것 마냥 언론은 부채질하며 A-로드의 가치책정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당시로서도, 지금으로서도 폭탄급 계약을 하며 2천만불 연봉시대를 열어 버리는 무시무시함을 과시하며 자신의 배번인 13번을 더욱 빛나게 하였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사실 그는 그 자신이 마케팅의 중심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제기되곤 했었다. 텍사스에서 뉴욕이라는 빅마켓 인기구단으로 갔기에 그런 부분은 조금 더 두각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이슈 메이커임은 분명하다.
최고의 연봉을 받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주목을 많이 받을 수도 있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분명 그는 매력 그 이상의 선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아닌 이 글의 주인공으로 정작 초대되어야 할 알버트 푸홀스는 A-로드에 비해서 확실히 더 많이 보여준 선수이고 슈퍼스타임이 분명하지만 이 글에서 조차 아직 두드러지지 못한 선수다.
인구 30 만 명이 조금 넘는 세인트루이스에서 활동하는 푸홀스. 그러나 그에 비해 세계무역과 금융의 중심지이자 미국의 심장이라는 뉴욕에서 활약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런 시각이 계속 이어질 것인가.
진검 승부 1소규모 도시에서 활동하는 푸홀스가 A-로드에 비해서 못하다는 의견에는 사실 석연치 못한 구석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푸홀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비해서 몇몇 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저평가 받을 선수는 아니기에 이 둘의 행보는 분명 팬들의 이목을 끌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
A-로드는 199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 리그를 처음 경험하였다. 그리고 그런 그의 데뷔는 뉴욕까지 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곳에서 뛰고 있다. 이것이 차이라면 차이점일 수 있겠다.
사실 이 둘의 비교는 선동렬과 최동원의 비교만큼 어렵고, 시대적인 상황과 변수의 어려움이 있기에 객관적 지표를 두기란 사실 어렵다. 그러나 이 둘을 어느 정도 최대한 객관적인 동일 선상으로 놓고 보기 위해서는 어떤 기준점을 잡을 필요가 있다.
결국 이 둘을 비교하려면 데뷔 시즌 첫해부터(A-로드는 첫 풀타임 빅 리거 해인 1996년부터) 7시즌의 기록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A-로드는 올해, 바로 2007년까지 14년차(1994-2007)선수이지만 앨버트 푸홀스는 고작 7년에 불과(2001-2007)하기에 각종 기록과 개인 야구역사를 비교하는데 무리가 있다.
A-로드의 7년차까지(1996-2002)의 기록은 총 1,049 경기에 출장해 4,186타수 1,310안타. 타율0.313 홈런293개 타점 851개 삼진 807개 4사구 463개 출루율 0.385 장타율 0.589(OPS=0.974)다. 역시 밤하늘에 수놓인 많은 별 중에서도 유난히 빛나는 기록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푸홀스는 어떨까. 푸홀스의 7년차까지(2001-2007)의 기록은 총 1,091 경기에 출장해 4,054타수 1,344안타. 타율0.332 홈런 282개 타점 861개 삼진 452개 4사구 592개 출루율 0.420 장타율 0.620(OPS=1.040)이다. 이 기록만 놓고 보면 소름끼칠 정도로 둘의 스탯은 닮아있다.
▲불방망이 푸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단,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이 있다면 푸홀스는 A-로드보다 더 많이 경기에 출장을 했음에도 타수는 오히려 130타수 이상 적다는 점.
4사구는 타수에 들어가지 않기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결국 볼넷 삼진 비율에서의 차이점에 이런 부분이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그러한 부분은 출루율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몇 가지 더 알아보자. A-로드는 1개의 타점을 올리려면 거의 삼진 1개가 필요하지만 푸홀스는 1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거의 2타점에 육박할 정도다.
삼진대비 4사구 비율 역시 많은 차이가 있다. 4사구가 타수에 포함이 되지 않음을 감안할 때 11개의 홈런차이는 이 둘의 타수차이와 비교하면 대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기간 동안의 타율은 2푼 가까이나 차이가 심하다.
진검 승부 2그러나 A-로드의 풀타임 빅리거 이전의 두 시즌(1994-1995)을 제외하고(푸홀스는 빅리거 첫해가 바로 풀타임)두 선수를 기록만 놓고 평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이런 부분은 A-로드를 푸홀스가 따라오기란 버겁다. 도루능력에서는 A-로드가 확실히 뛰어남을 확인할 수 있으며 1998년에는 사상 3번째로(호세 칸세코, 배리 본즈) 40-40(42홈런 46도루) 클럽에 가입한 부분을 감안한다면 그것은 분명 A-로드의 완승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그의 포지션이 유격수와 3루를 어우르는 내야의 핵심 포지션이란 점도, +@ 요소에 첨부해야 되는 선수라는 점도 로드리게스가 좋은 타자로 평가받는 부분이다. 그러나 푸홀스가 1루로 정착한 것을 두고 그가 맡을 포지션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퍼스트로 왔다는 말도 사실 억지라고 해석이 된다.
그는 현재 1루수로서 수비실력 역시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푸홀스는 3루수와 외야를 번갈아 맡으면서(2003년 배리본즈가 푸홀스를 평가하기를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멀티포지션 파워히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었다) 활약한 초반을 제외하곤 줄곧 1루수를 맡았다.
내야와 외야를 짧은 기간 내에 적응해서 본다는 것도 힘든 일이다. 이 두 선수를 평가할 때 감안해야 할 사항임에 분명하지만 푸홀스가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는 것에는 그만한 근거가 있음을 인지하자.
▲A-로드뉴욕 양키스
물론 각종 시상내역이나, 타이틀 홀더에 관한 부분을 놓고 양 선수를 비교하기는 사실 힘들다. 위의 기록은 7년 동안만 놓고 두 선수를 평가했기에, A-로드가 통산 리그 MVP를 3번 차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A-로드의 대단함이 엿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 가지고도 푸홀스와 비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른다. 이런 해석이라면 위의 연도기간 동안 A-로드는 MVP를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앨버트 푸홀스는 고작 한번(2005) MVP를 기록했다는 것이 폄하될 조건이라고 하기에는 그보다 과대평가된 선수를 찾는 시간이 더 빠를 수도 있다.
사실 푸홀스를 너무 지나치게 과대 평가하는 것이나 A-로드를 폄하하기 위해서 이 둘을 비교하는 것은 사실 애매하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이 팬들 사이에서 대결 뉘앙스로 가는 것 또한 사실 소모적이다.
그러나 아직 푸홀스는 어리고 지금 A-로드가 쓰고 있는 메이저리그 역사도 푸홀스가 다시 그 전철을 충분히 밟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팬들이 한번 생각해볼 시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에 이승엽이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고 MVP에 뽑힌 바로 그 시절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56개의 홈런을 친 것에는 분명 의의가 있지만, 그 홈런을 만들어 준 배경에는 분명 심정수 선배가 있었다.” A-로드는 이미 ‘레전드’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선수이다. 그리고 푸홀스 역시 그 ‘레전드’ 로 향하고 있는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의 선수이다. 10년 후에는 어떤 평가가 내려질까. 링 위에서 승자는 단 한명이지만, 그라운드에서 타이틀에 대한 승자는 팬들이 판단할 것이다. 두 선수 모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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