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2012년 런던올림픽 일정에 분노

라마단 기간과 겹쳐... 영국올림픽협회 재검토 약속

▲  런던의 명물 이층버스
ⓒ 오두환
런던이 2012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는 발표가 나온 다음날인 2005년 7월 7일 런던 시내에서 무슬림계 영국인 4명이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그로부터 1년 반 정도 지난 지금 무슬림은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리는 런던 올림픽 일정에 분노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올림픽 일정이 그해 7월 20일부터 시작하는 라마단(무슬림이 단식하는 달) 일정과 겹치기 때문. 이 때문에 런던 올림픽 일정은 '반 이슬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일정에 항의해 영국의 복싱 헤비급 대표인 무슬림계 권투선수 데니 윌리엄스는 대회 참가를 거부했다. 런던에 있는 이슬람인권위원회는 이 일정에 대해 영국 정부가 무슬림의 신앙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터키올림픽위원회는 무슬림 선수들에게 있어 이 일정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모두 일정을 재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올림픽협회(BOA)는 일정을 다시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BRI@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 따라서 운동 선수들이 이 상태로 경기에 참가하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음력으로 날짜를 계산한다. 이에 따르면 2012년 라마단은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정한 대회 기간과 겹친다.

런던 올림픽에는 전세계에서 무슬림 선수 약 3000명 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올림픽에서는 참가자의 1/3이 무슬림이었다.

전문가들은 런던 올림픽 일정을 바꾸지 않는다면 반 이슬람 정책의 결과물로 비쳐져 잠재적으로 반영(反英) 폭력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반면 영국 정부는 무슬림 선수들과 손님을 위해 런던에 '할라' 저택 18개를 짓고 있다. 이 집에 있는 욕조는 메카를 향하고 있으며 식당에서는 하랄 요리(이슬람 율법이 인정하는 방법으로 잡은 동물의 고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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