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끝내기안타'로 롯데에 역전승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장성호와 김주형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KIA가 9회말 터진 대타 김주형의 짜릿한 끝내기안타로 ‘고춧가루 부대’ 롯데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 짜릿한 결승타를 친 김주형
ⓒ KIA 타이거즈
9월 30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양 팀 간의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홈 팀 KIA가 9회말 1사 1-2루에서 터진 4번 대타 김주형의 끝내기 좌전안타를 앞세워 선발 손민한이 분전한 롯데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62승(58패3무)째를 거둔 KIA는 남은 롯데와의 3경기 중 2경기만 이기게 되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반면, 이날 패한 롯데는 시즌 69패(49승3무)째를 당해 또다시 시즌 50승 달성에 실패했다.

손민한의 호투에 막힌 KIA

KIA 입장에선 자력으로 4강행을 확정짓기 위해선 이번 롯데와의 4연전이 매우 중요했다. 특히나 첫 경기인 이날 경기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두산이 남은 삼성-한화-SK-롯데와의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게 된다면, KIA가 최소한 롯데와의 4연전에서 3승1패는 해야 했기 때문이다.

▲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못 따낸 손민한
ⓒ 서민석
하지만, 경기 초반은 그리 쉽지 않았다. 두산은 롯데 에이스 손민한(7이닝 6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을 상대로 여러 번의 찬스를 잡았지만, 생각만큼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1회 선두타자 이용규의 중전안타로 잡은 무사 1루의 찬스를 시작으로 2회, 3회엔 2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KIA가 득점에 실패하자 이번엔 롯데가 거세게 KIA를 몰아붙였다. 결국 롯데는 KIA 선발이었던 장문석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점점 타자들의 컨디션이 살아난 롯데는 기어이 5회초 선두타자 6번 강민호의 좌월 솔로홈런(비거리:110m)으로 먼저 1점을 올렸다. 다시금 고춧가루 부대 롯데의 활약에 KIA의 간담이 서늘해진 순간이었다.

위기에서 팀을 구한 장성호와 김주형

7회말 2사 만루에서도 또다시 장성호의 유격수 앞 땅볼로 득점에 실패한 KIA 타자들의 집중력은 9회말에 발했다.

▲ 9회말 동점타를 친 장성호
ⓒ 서민석
9회말 김종국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대타 손지환이 롯데 이왕기를 상대로 볼넷으로 무사에 출루하자 KIA 팬들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이후 1번 이용규가 좌타자인 점을 감안해 롯데는 좌완 주형광을 마운드에 내세웠지만, 이용규가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해 무사 1-2루로 위기는 더 커졌다. 하지만, 2번 김원섭의 희생번트 때 3루로 뛰던 2루 대주자 김경언이 아웃되면서 KIA의 찬스가 또다시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가 한 숨을 돌릴 찰나에 KIA의 ‘스나이퍼’인 장성호의 집중력은 돋보였다. 주형광에게 2S 2B로 밀리던 장성호는 5구째에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고, 타구는 중전안타로 이어졌다. 패배 직전까지 갔던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스타인 장성호의 활약이 빛나는 상황이었다.

동점이 되자 기세가 오른 KIA는 김민철을 빼고 대타 김주형을 투입했고, 롯데 역시 마무리 노장진을 등판시켜 불끄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도 노장진의 제구가 문제였다. 초구 파울볼을 유도했지만, 거푸 볼 세 개를 던져 1S 3B로 카운트가 불리해진 것.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노장진은 어쩔 수 없이 한 가운데 공을 던졌고, 이 공을 김주형은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겨 좌익수 쪽 적시타로 2루 주자였던 김원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와 롯데의 운명이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또다시 노장진의 악몽에 울어버린 롯데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갔지만,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롯데는 이날도 4강을 위해선 반드시 자신들을 꺾어야하는 KIA를 상대로 딴죽을 걸었다.

▲ 또다시 아쉬운 투구를 선보인 노장진
ⓒ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KIA전 3경기에서 3승에 0.35의 경이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손민한은 이날 역시 KIA타자들을 상대로 자신 있게 볼을 던졌다.

비록 여러 번의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완급조절과 빼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상대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것. 이후 8회 올라온 이왕기도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갈 길 바쁜 KIA를 상대로 시즌 50승째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9회가 문제였다. 9회초 1사 1-2루에서 장성호에게 안타를 맞아 1-1 동점을 만든 것 까지는 좋았지만, 문제는 김주형 타석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노장진이었다. 비록 김주형이 힘이 있는 타자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1S 3B로 불리한 카운트로 밀리며, 위기를 자초한 것이었다.

결국,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가 김주형에게 끝내기안타를 허용한 노장진 입장에선 지난 9월 27일 SK전 4-2로 앞선 상황에서 9회 정근우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은 상황이나 29일 두산 전 1-1로 맞서던 8회말 김동주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내줘 팀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한 '악몽'이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닝별 득점>
<팀>1 2 3 4 5 6 7 8 9 R H E B
롯데 0 0 0 0 1 0 0 0 0 1 5 0 3 
KIA 0 0 0 0 0 0 0 0 2 2 10 0 5 

<타구장 전적>
현대 1 : 0 한화
삼성 4 : 5 두산

2006-10-01 09:59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닝별 득점>
<팀>1 2 3 4 5 6 7 8 9 R H E B
롯데 0 0 0 0 1 0 0 0 0 1 5 0 3 
KIA 0 0 0 0 0 0 0 0 2 2 10 0 5 

<타구장 전적>
현대 1 : 0 한화
삼성 4 : 5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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