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 수 없는 것을 좇고 있나요?

봄방학, 어린이를 찾아 온 영화 <빅 베어>

1985년도에 만들어진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영화 <베어>를 본 사람이라면 곰이 인간보다 얼마나 더 인간적인가(?) 하는 것에 놀랐을 법도 하다. 큰 곰 '바르'와 작은 곰 '두스'의 우정을 배경으로 영화 <베어>는 곰을 죽이려는 인간에 대해 곰이 베푸는 관용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리고 있으니까.

물론, 곰이 항상 선한 존재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브래트 피트가 주연했던 영화 <가을의 전설>에서 브래드 피트는 마지막 장면인 곰과의 싸움에서 "It was a Good Death." 즉, '명예로운 죽음이었다'라는 문장 한 마디로 신화 속 존재처럼 미화되고, 그를 죽인 곰은 관용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야수에 그치고 있다.

새 영화 <빅 베어>는 <가을의 전설>에서 보여지는 얼마만큼의 야수적인 느낌을 가지고, <베어>의 아름다운 배경과 관용, 그리고 영화 <아름다운 비행>에서 보여지던 동물과 인간의 모성애적인 사랑으로 가득하다. 결국 이 영화, 저 영화의 묘미들을 묶어 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세계적인 탐험가 타이런은 아내를 잃은 후, 해리를 데리고 곰 사냥에 나선다. 록키산맥의 그리즐리 폭포로 그리즐리 곰을 찾아나서지만, 결국 타이런이 찾아나서게 되는 것은 그의 아들 해리이다. 타이런이 그리즐리 곰의 새끼 두 마리를 생포하자, 화가 난 그리즐리 곰은 자신의 새끼곰 대신 해리를 유괴한 셈이다. 이 똑똑한 그리즐리 곰과 해리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게 되고, 해리는 그리즐리 곰에게서 우정보다 더 깊은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결국 어머니를 잃은 해리가 그리즐리 곰에게서 느낀 것은 따뜻한 모성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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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 베어>, 모성애를 느끼는 해리
ⓒ 영화인
영화의 감독은 <마네킨 2>를 제작한 스튜어트 리틀(아니 쥐가?)이 아닌 스튜어트 래필이다. 그렇다고 <마네킨 2>정도까지는 아니다. 적어도 어린이들과 온 가족들이 보기에는 꽤 감동적인 영화다.

그러나 감동이 작품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후반부에 들어 갑자기 악역을 자처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상투적이고, 허술하게 흘러가는 줄거리는 지루할 뿐이다. 이야기는 오직 상상력에 의해서만,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곰이 사람을 유괴한다는 이야기. 글쎄, '옛날 옛적에...'하고 시작하는 '호랑이와 곶감'같은 고전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영화를 보고 가슴에 남는 것이 있다면, "자넨 잡을 수도 없는 걸 쫓고 있어"라는 한 마디. 전설적인 가수겸 기타의 아버지 에릭 클랩튼이 인생을 살면서 깨달은 몇 가지 중 한 가지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아는 것'이라 했다. 당신은 혹시 잡을 수 없는 것을 좇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즐리 폭포의 <빅 베어>가 우리들을 찾아온 이유는 영화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

덧붙이는 글 | #그리즐리(grizzly) : 회색의
grizzly bear : 북미의 큰 곰

원제: Grizzly Falls
감독: 스튜어트 래필
원작: 스튜어트 마골린
출연: 리처드 해리스, 브라이언 브라운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4분
개봉일: 2월 17일
공식 사이트: www.grizzlyfalls.com

2001-02-19 20:43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그리즐리(grizzly) : 회색의
grizzly bear : 북미의 큰 곰

원제: Grizzly Falls
감독: 스튜어트 래필
원작: 스튜어트 마골린
출연: 리처드 해리스, 브라이언 브라운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4분
개봉일: 2월 17일
공식 사이트: www.grizzlyfal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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