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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남진 응원' 인증했던 김기현, "새빨간 거짓말" 역풍

남진 측 인터뷰 등으로 상황 반전... 안철수·윤상현 이어 민주당까지 비판 가세

등록 2023.01.31 19:58수정 2023.01.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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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자 배구 김연경,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김연경 배구선수,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 이른바 '응원 인증샷'이 나흘 만에 급반전됐다. 남진씨가 31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본인 뜻과 무관한 만남이었고 김 의원과 어떤 친분도 없다고 밝히면서다.

앞서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해석됐던 사진이 사실상 '거짓말'로 의심받게 되면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김 의원과 경쟁 중인 다른 당권주자들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김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해당 사진을 본인 본인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연경 선수 등이 본인을 지지하고 있다고 알린 셈이다.

그는 지난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도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아서 갔다. 김연경 선수하고 남진 가수가 오실 거라고 얘기를 듣고 갔다"면서 본인을 응원해 준 김연경 선수 등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김연경 선수와)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면서도 "(이번 일로 인해 악플 세례를 받은) 김연경 선수에게 좀 미안하다. 본인도 사실 좀 억울할 거다. 국민은 아무나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마치 (김 선수가) 정치인인 것처럼 상대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총선 악영향 미칠 후보" 경쟁자들의 비판에 야당의 해명 요구까지

그러나 남진씨는 이날(31일) <스포츠경향>과 한 인터뷰에서 본인과 김 선수가 김 의원을 지지해서 해당 사진을 촬영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김기현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고 못 박았다.


무엇보다 해당 자리는 본인과 동향(전남 구례군) 출신인 김연경 선수와 오래 전 약속을 해서 다른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였는데, 김기현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 가량 인사를 나누었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면서 "김 의원이 (사진에서) 들고 있는 꽃도 그 쪽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밝혔다.

'응원 인증샷'이 사실상 당사자에 의해 부인된 상황. 이에 대해 다른 당권주자들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강북 당원 신년회 참석 후 관련 질문을 받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상대와 충분히 소통하고 공감 하에 공개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사진을 올려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만약 총선 기간 동안 이런 일이 한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에 "아무리 지지율이 급하다지만 이런 식의 구태의연한 홍보는 오히려 당의 위신까지 떨어뜨리고 향후 총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며 "(김 의원이) 과연 총선 승리를 위한 당대표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본인과 남진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첨부하면서 "이런 모습이야말로 소통과 공감이 있는 사진이다. 제가 남진 형님께 김기현 후보가 사과하게끔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도 알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따로 논평을 내고 김 의원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용주 부대변인은 "우연히 만난 사람들을 선거운동을 위해 '자신의 지지자'이고 '자신을 응원하고 있다'고 포장했다면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며 "꽃다발을 누가 준비했는지도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여당의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자신의 홍보를 위해 국민을 속였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못 박았다.

김기현 "초청 받아서 갔다. 꽃다발은 다른 사람이 준 것"

한편, 김기현 의원은 이날(31일) 국회 헌정회 행사 후 관련 질문을 받고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남진· 김연경 두 분이 있었고, 꽃다발을 줘서 받았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던 게 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처럼 직접적인 친분은 없지만 초대를 받아서 간 것이고, 꽃다발도 본인 측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김 의원 측도 이른바 '응원 인증샷'을 페이스북에 올리기 전, 남진씨 등에 사진과 글 내용에 대해 상의를 했는데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김 의원 측은 해당 논란이 확산되자 관련 대책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김연경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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