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북한산 무기 구매처? 러시아 용병 회사에 이목 집중

푸틴 최측근 프리고진이 소유 의혹, 전쟁 범죄 혐의도... 당사자 "억측"이라며 구매 부인

등록 2022.12.23 14:18수정 2022.12.23 14:21
1
원고료로 응원
a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13일 프놈펜에서 열린 제40·41차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여한 모습. ⓒ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여하며 북한산 무기 구매처로 지목된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관은 22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달에 와그너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라는 주장을 발표했다.

와그너그룹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하는 과정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전직 러시아군 특수부대 장교 드미트리 우트킨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한 것이 시작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우트킨은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가 가장 좋아한 작곡가인 바그너의 이름에도 와그너라는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와그너그룹은 리비아, 시리아, 수단 등 중동·아프리카 국가에서 정부군을 지원하고 금광이나 유전 등을 경호하면서 그 대가로 돈과 자원 개발권을 통해 몸집을 불려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민간인 사살 및 인권 유린 의혹 등을 받고 있기도 하다. 

와그너그룹 소유주 프리고진, 우크라 침공서 존재감 키워 

그러나 미국과 영국 정보 당국은 와그너그룹의 실소유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지목하면서, 이들 그룹을 2016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운영하며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던 프리고진은, 지난 9월 성명에서 자신이 와그너그룹을 만든 인물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와그너그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할 때부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쟁 초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수도 키이우에 용병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러시아군이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고전하면서 와그너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전쟁 초반인 지난 3월 와그너그룹이 투입한 용병은 1천 명 정도였으나, 지금은 2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 정규군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라고 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이 와그너그룹의 명령에 따르는 경우도 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와그너그룹이 러시아군 및 중앙 부처와 경쟁할 정도의 권력으로 부상했다"라고 밝혔다.

와그너그룹은 지난 4월 키이우 인근 마을에서 러시아 정규군과 함께 살인 및 고문 등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프리고진 "미국 발표는 소문과 억측"... 북한무기 구매 '부인'

영국 킹스칼리지의 안보 전문가 트레이시 저먼 교수는 영국 BBC 방송에 "와그너그룹 용병은 러시아 정규군과 함께 싸우면서 전쟁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사상자를 보고하지 않는 비공식적(informal, unofficial) 러시아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와그너그룹은 러시아에 부인할 수 없는 힘을 제공하면서도 러시아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와그너그룹은 최근 들어 용병이 더 필요해지자 러시아 교도소에서 죄수들을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보 당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2개월 동안 러시아 교소도 재소자 2만3천여 명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돈을 받고 6개월 동안 전선에서 복무하면 감형받는 조건으로 와그너그룹에 합류했으나, 만약 탈영할 경우 즉결 처형당할 것이라는 위협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프리고진은 이날 성명을 내고 와그너그룹이 북한 무기를 구매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소문과 억측"이라며 "모두 알다시피 북한은 오랫동안 러시아에 어떤 무기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라고 부인했다. 
#와그너그룹 #북한 #러시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