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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겪었던 갑 중의 갑... 윤 대통령, 딱 그 사람 같아"

화물연대 파업 14일째... 증언대회서 노동자들이 밝힌 안전운임제 전과 후

등록 2022.12.07 18:33수정 2022.12.0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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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조합원이 말합니다, 화물연대 파업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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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윤석열 대통령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0월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대화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7일 국회에서 열린 화물연대 증언대회에는 조합원은 물론 비조합원도 참석해 안전운임제 도입 이후 달라진 자신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들은 안전운임제 적용 전과 후를 비교하며 안전운임제가 분명 자신들의 삶을 더 낫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들이 이날 쏟아낸 증언들을 여기 그대로 싣는다.

[증언] 이성철씨_52세_20년차_시멘트운송_조합원
  
"저는 사는 데는 인천이고 운행하는 구간은 서울, 인천, 경기, 충청, 강원, 동해에요. 통계를 보면 평균 하루 14시간씩 일을 한다고 표시돼 있는데. 저는 되게 많이... 게을러요. 그런데도 하루 최소 15시간, 많게는 20시간, 22시간, 철야 합니다. 저보다 독한 사람들은 자는 시간을 따로 두지 않아요.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는. 계속 해요. 하다가 너무 졸리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두 시간 정도 자고 일을 하고 틈틈이 자요.

우리는 자는 거에 대해서는 아주 도가 텄어요. 10분 딱 자고 일어나는 거는요. 딱 8초 면 곯아떨어져서. 10분 자고. 알람 안 맞춰도 10분만에 딱 일어나요. 그리고 12분 자고. 짐 싣는 시간이 10분이에요. 그럼 8분을 맞춰놓고 자고 딱 일어나요. 일어나면, 여기가 어딘지, 내가 짐을 실었는지 안 실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지금이 몇 시인지, 밤인지 낮인지. 이게 약 10초간, 또는 5초간 정도 떠오르지를 않아요.

이정도로 저희들이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게으르다고 소문이 났어요. 왜냐면 밥을 하루 두 끼 이상 챙겨 먹어서. 사람들은 저보고 밥을 어떻게 먹는지 모르겠대요. 밥 먹었냐고 전화 와서 물어보면 그랬어요. 안전운임제 하기 전에는. 밥을 먹었다는 소리를 들어보질 못했어요. 어떻게 먹는지를 모르겠어요. 김밥 운전하면서 먹어요. 그렇게 운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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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노동자 이성철(52)씨가 7일 국회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증언대회에 참석했다. ⓒ 김성욱

 
안전운임제 도입 전에 어땠는지를 말씀 드리자면요. 어떤 게 달라졌냐면. 저희들은 노동자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수시로 해고될 수 있어요. 그래서 일을 하다가, '야 어디 좀 갔다 와. 시간 내서' 이래요. 밤 늦었는데. 두 시간만 자고 하래요. 그러면, 이거 얼마짜리냐고 물어보질 못했어요. 물어보면, 하지 말라고 하고. '너 배차 이러 식으로 하면 앞으로…' 이렇게 불이익 당하니까. 그리고 한 달 일하면 월 내역서가 나와야 되는데 안 줘요. 달라고 하잖아요? 그럼 너 일하기 싫으면 그만두래요.

그리고 어디 시멘트 상차하는 공장 가잖아요. 하루는 먼지가 너무 많이 나서 일 못하겠다고 좀 고쳐서 먼지 좀 안 나게끔 해주세요, 했더니 그러면 ''너 운수회사에다가 얘기할 테니까…' 이런 식으로 나와요. 무언으로도 그렇고. 언제든지 '내일부터 일하지마' 이렇게 직접 말 할 수도 있고, 아무 말 안 해도 배차가 안 나와요. 그래서 완전히 눈치 밥은 도가 텄어요. 어떻게 처신해야 먹고 살 수 있는지를.

안전운임제 되고 나서는 그런 걸 물어볼 필요가 없잖아요. 내역서도 법적으로 나오게 돼있어요. 안주면 안돼요. 그리고 돈이 언제 나올지 걱정 안해도 돼요. 그것도 정해져 있어요. 언제까지 줘라, 현금으로 줘라. 어음 이런 걸로 주지 마라. 이렇게 돼있어요. 달라졌어요. 서로 운임 얼마인지 물어볼 필요 없으니까 그냥 일하면 돼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고. 일하는 시간을 조율 가능하고요.

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안전운임제는 화물 노동자의 숨구멍이에요. 최소한의 숨구멍. 사람이 살려면 숨쉬고 살아야 되잖아. 이걸 말씀 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너무 을의 을의 을이에요. 안전운임제 전에는 막 다단계가 5단계가 돼 갖고 누가 누군지 운수회사를 갖다가 어떻게 체크할 수가 없어요. 돈이 내려와. 그러다가 안 와요 돈이. 누가 중간에서 어떻게 돌렸는지 몰라도 다음 달까지, 10일 밀린다든지. 그런 식으로.

이번에 업무개시 명령 보면서 그런 생각 들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너 말 안 들어? 내일부터 그럼 유가 보조금 끊을게. 화물 운송 자격증을 어떻게 할게'. 이게 우리가 평소에 당해오던 거랑 비슷한 거예요. 전화가 오는데, 목소리가 막 벌벌벌 떨려요. 아내가. 미치겠어요. '야 이렇게 하면 안되지 않냐, 파업 계속 해야 되냐, 이러다가 수입 끊기면 큰일 난다' 이런 말들 해요. 우리가 항상 겪었던, 갑 중의 갑 있잖아요. 윤 대통령이 지금 딱 그 사람 같아요. '너 말 안 들으면 밥줄 끊는다'. 이게 얼마나 황당합니까. 이게 뭔 짓인지 모르겠어요.

죽을 뻔 한 적도 많아요. 깜빡 해서 '아 죽을 뻔 했구나'하면서 사람이 욕 나오잖아요. 그런 건 일주일에 2~3번은 돼요. 제동거리는 졸다가 깜빡하면 금방이잖아요. 심지어 어느 정도냐면. 졸음운전 하다 보면 차가 밀릴 때도 많고 하는데. 저희 BCT는 시멘트공장 앞에, 4차로 중 2차로에 대기를 해요. 거기선 100% 다 졸고 있어요. 그래서 앞에 대기 중인 차가 실으러 들어가면 10미터 정도 앞으로 가야 되는데, 겨우 그 10미터 전진하다가 사고가 날 정도예요. 실제 그걸로 견적 2000만원 나와서 망가진 사람도 있어요.

제가요. 파업하면서 대로 옆에 인도에다 텐트 치고 자고 있거든요. 근데 10일 지나니까 몸이 많이 건강해졌어요. 일할 땐 매일 두통과 어깨 결림에 시달렸는데. 엄청난 소음을 들으면서도 거기서는 잠을 자잖아요. 또 삼시 세끼 먹고. 그러니까 몸이 다 좋아졌어요."

[증언] 이금상씨_55세_14년차_유조차_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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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노동자 이금상(55)씨가 7일 국회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증언대회에 참석했다. ⓒ 김성욱

 
"저희 정유업계는 올해 4월에 처음으로 화물연대에 가입했어요. 작년까지는 화물연대 조합원이 없었는데 단 4~5개월 만에 900명이라는 인원이 화물연대에 가입했어요. 그렇게 많은 인원이 가입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그동안 화주, 원청에 갑질 당하고 강제 노역처럼 밤샘 일했으니까요. 유가는 오르는데 운송료는 안 오르고 근로 조건은 거의 노예와 같고. 감정에 복 받쳐서 순식간에 900명이 된 거죠. 근데 정부는 뭐라고 하나요. 우리가 임금이 높다고요? 수입 괜찮고, 근로조건 좋다고요? 귀족이라고요? 제발 귀족처럼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어이가 없고 어처구니가 없어요.

저희 정유 업종은 아시다시피 각 지역마다 출하 시설이 있어요. 그래서 장거리를 못 가요 대부분. 거의 시내로 들어가요. 운임 기준은 단거리예요. 짧아요. 그러니까 운임이 높은 거죠. 저희는 서울시내 적재하고 가면 평균 30~40km에요. 컨테이너나 시멘트 BCT와 다른 거죠. BCT는 충북이나 강원도 쪽에서 수도권 쪽으로 왔다 갔다 하고, 그 거리가 길기 때문에 운임만 비교하면 저희가 훨씬 높은 거죠.

근데 문제는 뭐냐면, 단거리지만 서울 시내 왕복하는데 3~4시간 걸려요. 주말, 아침 출퇴근 시간 이렇게 따지면 거의 4시간 이상 걸려요. 또 시내 주행하면 차량 소모가 많아요. 가다 서다 계속 반복하니까. 피로도도 고속도로보다 높죠. 업계 특성상 저희는 24시간 출하를, 365일 계속 하죠. 쉴 틈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안전운임제 적용을 요구하는 게, 저희는 위험물이잖아요. 사고 즉시 화재나 폭발이잖아요. 그러니까 정유업계가 이렇게 투쟁하는 거예요.

저희도 이렇게 길바닥에 나와서 투쟁 구호 외치면서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저희도 집에 가면 가장이에요. 임금 근로자는 파업하면 임금 안 받으며 돼요. 하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마이너스예요. 저희 유조차량 가격이 2억 5000만원, 3억 원 해요. 그래서 보통 할부가 월 200~400만원 들어가고, 저는 월 300만 원 들어가요. 거기다 보험료 월 40만원 들어가죠, 주차장비 20만원 들어가죠. 고정 비용이 400만 원 이상 나와요. 수입을 못 버는 게 문제가 아니라 고정 지출이 계속 나간다고요. 그래서 저희는 엄청나게 큰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파업하는 거예요.

대형차들은 어디 가서 식사도 잘 못 해요. 고속도로 휴게소 말고는. 그 큰 차가 식당에 혼자 들어가면 그 자영엽자 분이 얼마나 짜증나겠어요. 그래서 김밥이나 컵라면으로 때워요.    저 같은 경우는 저녁 8시에 자요. 여름에는 정말 돌아버려요. 해가 덜 졌는데 자야 돼요. 집에서 우리 아들, 아내가 저녁 밥 한 번 소리 내서 못 먹어요. 아빠가 자고 있으니까. 그리고 새벽 1시에 일어나서 새벽 2시쯤 적재 장소에 도착해요. 그래서 새벽 2시쯤 도착하면 저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다들 차가 오고. 또 1~2시간 기다려요. 적재해서 서울시내 들어가요. 돌아올 때도 서둘러야 돼요. 또 출근시간 걸리면 하세월이니까.

그리고 나서 다음 배차는 조금 외곽 쪽으로 나가요. 그렇게 뛰면 오전이 다 가요. 그 대신 또 오후까지 퇴근은 못하죠. 당일 주문 물량 있기 때문에. 그게 오후 두, 세시쯤 나오면 그것도 싣고 또 빨리 시내로 가야 돼요. 퇴근 시간 걸리면 또 안 되니까. 과속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구조가 그렇게 돼있어요.

심야나 야간에 많이 운행하는데 수당도 계산이 잘 안 돼요. 공휴일, 주말에 밤새 일하고 났는데 평일에 일하는 거랑 똑같아요. 주말, 야간 운송료가 인상돼야 화주들이 심야, 야간, 주말, 공휴일 수송을 자제할 거 아니에요. 완전히 없어지진 않더라도. 그런 것들도 바뀌어야 돼요.

밤에 고속도로 휴게소 출구 보면 진입로에 화물차들 세워져 있는 거 보신 적 있죠. 그게 다 휴게소에 주차 자리 없어서 고민하다가 세워놓고 자는 사람들이에요. 우리가 계속 고민하거든요. 다음 휴게소까지 갈까, 말까. 갈까 말까. 도저히 못 가겠으니까 거기 세워놓고 자는 거예요. 어쩔 수 없이.

저희는 또 특수성이 기름값에 따라 물량이 폭주를 해요. 주유소들이 매일 기름을 받는 게 아니라, 적정 가격일 때 맞춰서 한달에 두번 정도 받는 거거든요. 근데 좋을 때 한꺼번에 당기려고 하니, 우리는 죽어나는 거죠. 물량 부담 생기고 과속 할 수밖에 없고.

저도요, 일 안 하고 파업하니까 오히려 몸이 좋아졌어요. 정유사는 위험물이고 화학 물질이기 때문에 상하차 때 그 유증기를 저희가 온몸으로 흡수하거든요. 며칠 그거 안 맡았을 뿐인데 밤에 잘 때 제가 기침을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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