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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성 시민기자, 제10회 리영희상·2022 투명사회상 수상

리영희재단 "사비 털어가며 산과 바다, 강 지키기에 헌신"

등록 2022.12.06 10:57수정 2022.12.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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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성 시민기자 ⓒ 최병성

 
"목사도, 환경운동가도, 기자도 아닌 박쥐같은 인생을 살아온 지 벌써 24년째입니다. 오늘 리영희 재단에서 지난 제 걸음들을 '진실을 추구하며 우상을 깨트리는 용기'로 인정해주셨다는 사실에 염치없지만 기쁜 마음으로 상을 넙죽 받으려 합니다."

제10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병성 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 소장(목사, 오마이뉴스 환경탐사 전문시민기자)의 수상 소감 한 대목이다. 그는" 자칭 '대한민국 교회'의 담임목사라며 오늘도 전국 곳곳을 열심히 누비고 있다"면서 "그러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글을 써야 한다, 그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로써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한다'시던 리영희 선생님의 말씀이 제게 한줄기 빛이요, 위로였다"고 덧붙였다.

리영희재단은 2013년부터 우리 사회의 숨겨진 진실을 밝히고 우상을 타파하는 데 평생 매진한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리영희상을 제정해 매년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6일 제10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최병성 소장을 선정한 리영희재단은 "(최 소장은) 지난 23년간 사비를 털어가며 대한민국의 산과 바다, 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왔다"면서 다음과 같이 공적 사항을 열거했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였고 영월지역 쓰레기장 건립 저지를 통해 서강 지키기에 나서 2015년 서강지역이 람사르습지에 등록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거대 시멘트회사와 싸우며 쓰레기 시멘트 문제도 이슈화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만금 지역의 녹조현상, 일본산 쓰레기 문제, 산림청의 무분별한 벌목 문제 등도 <오마이뉴스> 등을 통해 계속 제기해왔습니다."

특히 심사위원회는 "수상자는 기성의 정치세력이나 활동조직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기후위기와 생태전환의 시대에 환경파괴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고 알리기 위해 일관된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회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선정 사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심사위원회는 "최병성 소장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기독교 정신과 공익을 우선하는 사회윤리에 입각하여 원칙을 지키는 환경운동을 지속하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심사위원회는 최 소장이 그간 환경탐사 전문 시민기자로 <오마이뉴스> '최병성 리포트' 등에 연재해 온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 쓰레기 시멘트, 산림청의 산림파괴 등의 고발 기사를 예로 들었다.

심사위원회는 특히 "거대 기득권 세력에 대한 항의 행동 때문에 최 소장은 갖가지 음해, 고소, 고발에 시달리며 개인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감수했다"면서 "그러나 사법부도 모든 쟁송에서 최 소장의 정당성을 확인하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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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지형 앞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하는 최병성 목사 ⓒ 김병기

 
심사위원회가 밝힌 두 번째 선정 사유는 "한국의 환경운동이 놓여 있는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최 소장은 일체의 편의적인 타협을 거부하였다"는 점이다.

심사위원회는 "최 소장은 강직한 종교인의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으며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웠다"면서 "그의 자세는 장기간 정신적 물질적 빈곤에 시달리다가 자기도 모르게 운동 조직 자체를 유지하는데 소요되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파격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활동 공간을 허용 받으려는 일부 사회운동 집단에게 자성을 촉구하는 경종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리영희 재단측에 보낸 수상소감을 통해 "저는 십자가 달린 건물이 아니라, 신음하는 대한민국의 강과 산과 바다를 제가 돌봐야 할 교회로 여기고 있다"면서 "목사인 제가 환경 일을 해야 할 의무나 책임은 없지만 꼬마 소년 다윗처럼 생명에 대한 '사랑'과 불의를 향한 '분노'가 제 안에 있었다"고 밝혔다.

"꼬마 다윗에겐 전쟁에 어울리는 날카로운 칼과 창이 없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물맷돌로 아무도 감당하지 못하는 골리앗을 물리쳤습니다. 저 역시 단체도 조직도 교회도 없는 한 개인에 불과했지만, 제겐 거대한 우상들을 무너트릴 수 있는 '글'과 '사진' 그리고 '열정'이라는 무기가 있었습니다."

최 소장은 이어 "'빙산의 일각 아래 숨어있는 거대한 진실의 덩어리를 찾아내라'던 리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제 기사는 다른 언론들이 지나쳐가는 작은 것에서 찾아내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언어로 풀어낸 숨겨져 있던 진실의 덩어리들이었다"면서 "이젠 대한민국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어 이 땅의 강과 산과 바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제 삶 자체가 되었다"고 소감을 적었다.

한편, 최병성 소장은 국제투명성기구의 한국본부인 한국투명성기구가 선정하는 2022년 투명사회상도 수상한다. 한국투명성 기구는 "최병성 목사는 소송을 당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쓰레기가 들어간 시멘트로 아파트를 짓는 실태 등 환경부패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여 올해의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제10회 리영희상 시상식은 7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소재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린다. 투명사회상 시상식은 국제반부패의 날인 12월 9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1층 '산다미아노'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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