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는 대학생, 배달 음식 안 시켜 먹는 이유

1인가구 대학생 30명 설문조사... 배달비 너무 비싸고 건강 해쳐

등록 2022.11.29 09:51수정 2022.11.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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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의 1인 가구수는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 통계로 본 1인가구'에 따르면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중(2020)에서 20대가 19.1%로 가장 높았다. 갓 사외에 뛰어들어 독립을 시작한 20대 1인 가구들, 그들중 학업 혹은 취업 준비 목적인 1인 가구들을 통상적으로 자취생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런 자취생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영양가 없는 식사로 끼니를 때우는 굶주린 청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 1인 가구들을 위한 복지 제도가 강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사회의 시선과 실제 자취생들의 현실이 같을지 자취를 하고 있는 여러 연령대의 대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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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들의 아침 식사 유무 내용 대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침 식사 유무 내용 결과 ⓒ 박연우

   
먼저 '아침을 챙겨 먹는가?' 라는 물음에 '아니다' 라는 답이 30명, '그렇다' 라는 답이 0명으로 '아니다'가 만장일치였다.
여기서 '아니다' 라고 답한 학생들에게만 '시간적 여유나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 챙겨 먹지 못하는가?' 라고 물었고 이에 대하여 '그렇다' 라는 응답은 18명(60%), '아니다' 라는 답은 12명(40%)이었다. '그렇다'에 답한 학생들 중 이수영(가명, 20) 학생을 포함한 10명의 학생들은 수업을 가기 전 잠을 택하는 게 더 이롭기 때문이라는 공통적인 이유를 들었다. 잠을 잘 시간도 없는데 아침을 챙길 시간은 더욱 없다는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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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들의 요리 유무 혹은 빈도수 내용 대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요리 유무 혹은 빈도수 내용 결과 ⓒ 박연우

 
'요리를 해먹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안 해먹는다' 라는 답이 25명(83.3%)으로 압도적인 2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일주일에 세번 이상'이 5명(16.6%)으로 2위, '매일'과 '일주일에 한두번'은 나란히 0명을 기록했다. 요리를 하는 학생들은 수가 적은 것에 비해 자주 요리를 해먹었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요리를 하지 않았다.

여기서 '안 해먹는다'라고 응답한 학생들에게만 '시간적 여유나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 요리를 해먹지 못하는 가?'라고 물었고 이에 대하여 '그렇다'라는 답과 '아니다' 라는 답은 9명(30%)으로 동일했다. '아니다'에 답한 김명준(가명, 21) 학생은 "요리는 정리하기가 귀찮은 반면에 인스턴트 식품이 빠르고 맛도 있기 때문에 요리 하기가 꺼려진다"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두명의 학생들은 '응답없음'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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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들의 배달 음식 유무 혹은 빈도수 내용 대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배달 음식 유무 혹은 빈도수 내용 결과 ⓒ 박연우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안 시켜먹는다'가 20명(66.6%)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일주일에 세번 이상'과 '일주일에 한두번'이라고 답한 학생수는 5명(16.6%)으로 동일했다.

'안 시켜먹는다'라고 답한 김유아(가명, 24) 학생을 포함해 17명의 학생들이 배달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배달 음식을 시켜먹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태형(가명, 21) 학생은 "원래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었는데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걸 느끼고 나서부터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설문을 마친 후 유정환(가명, 24) 학생은 "최대한 자취를 미루는 게 건강에 좋을 것 같다. 통학 시간이 줄고 귀가가 빨라진다는 점에서 좋은 점이 있지만 식습관이나 수면습관이 잘못되어 건강에는 해로운 것 같다"라며 말을 덧붙였다.

건강한 식사를 차려 자신에게 선물한다는 것이 마치 사치인 것처럼 자취생들은 시간적, 금전적 여유를 떠나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 보였다. 시간에 쫓기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가득한 1인가구 청년들은 현재, 배보다는 마음이 더 굶주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불투명한 미래, 혼자가 된 것만 같은 세상 속에서 이 사회의 수많은 자취생들이 자기 자신에게 한끼라도 영양있는 식사를 제공해보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듯하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요즘, 1년을 열심히 달려온 나만을 위한 따뜻한 식사를 한 번 차려보는 건 어떨까.
#청년 #자취생 #식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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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학생 시민기자 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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