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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윤석열 "젠더 갈라치기 한 적 없다, 오해 말라"

[당선 인사 회견] "국민의 이익과 국익만이 국정의 기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바로세울 것"

등록 2022.03.10 13:04수정 2022.03.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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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저는 젠더, 성별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습니다."

대선 전날까지도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젊은 남성층 표심을 자극했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당선 인사에서 한 말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당선 인사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남녀의, 양성의 문제라고 하는 것은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 어느 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는 그런 식으로 오해도 받고 공격도 받았지만 (제가) 남녀 성별로 갈라치기 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라며 "그런 거 없으니 오해하지 말라. 오히려 그렇게(개별적 불공정 사안에 대한 법·제도적 보호) 하는 것이 여성을 더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하는 길이라고 늘 생각해왔다"고 강조했다. 

"자유민주주의 위협하는 철 지난 이념 멀리할 것"
     
역대 대선 1·2위 후보 간 최소 득표차(24만7077표)로 선출된 윤 당선인이 이날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통합'이었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만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보수와 진보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의 비전과 철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국민 통합과 지역감정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안은 모든 지역이 공정하게,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 국가에서 여소야대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 삼권분립이라는 것도 어느 당이 대통령 행정부를 맡게 되면 또 다른 당이 의회의 주도권을 잡게 되고 하는 것이므로 크게 이상할 일은 없다"며 "그런 여소야대 상황을 통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돼 갈 기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작은 정부'로의 회귀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철 지난 이념을 멀리하고, 국민 상식에 기반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국민 개개인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고, 자율과 창의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역동적인 나라,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일하는 사람이 더욱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경제로 전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산층을 더욱 두텁게 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따뜻한 복지도 성장이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성장과 복지가 공정하게 선순환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윤석열이 생각하는 한일 관계는 "과거보단 미래"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선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이라며 "한미 동맹을 재건하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인권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면서 포괄적 전략 동맹을 강화해 나가겠다. 상호존중하는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후 <아사히신문> 기자가 향후 한일 관계 대응 기조를 묻자, 윤 당선인은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다른 모든 국가와의 관계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한일 관계는 과거보다는 미래에 어떻게 하는 것이 양국에 이익되고 양국 국민에 이익되는지를 잘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과거 부분에 대해서도 진상을 규명하고, 서로가 정리하고 해결할 문제들을 함께 머리 맞대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은 한미 양국 공동의, 미래의 양국 이익이고, 한일 미래 세대가, 우리 청년들과 미래 세대가 지향해야 할 점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 중점을 두고 한일 관계를 생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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