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떠난 통합당 공천... 홍문표 살아남았다

경대수, 본선서 민주당 임호선과 대결... 박순자 공천, 번복 안 돼

등록 2020.03.15 13:31수정 2020.03.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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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통합당 의원. 사진은 2018년 4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경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바른정당 복당파' 출신인 홍문표 미래통합당 의원(충남 홍성군예산군)이 경선 끝에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 3선에 도전하는 경대수 통합당 의원(충북 증평군진천군음성군)도 이필용 전 음성군수를 꺾었다. 박순자 통합당 의원(경기 안산시단원구을)에 대한 공천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석연 부위원장 체제 첫 공천 발표다.

앞서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공천관리위원회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선거구 12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밝혔다. 충청권에서 현역 의원이 강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충남 홍성예산에서는 홍문표 의원이 전익수 변호사를 꺾고 4선에 도전한다. 이번 상대는 김학민 전 순천향대 부총장으로, 민주당의 단수공천을 받았다. 홍문표 의원은 권성동·이혜훈 의원 등 바른정당 복당파 출신 의원들이 컷오프를 당하거나 험지출마를 당하는 가운데 꿋꿋이 지역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충남 아산갑에서는 이명수 통합당 의원이 이건영 전 당협위원장을 꺾었다. 본선 상대는 청와대 경력을 쌓고 돌아온 복기왕 전 아산시장이다.

충북 증평진천음성에서는 경대수 의원이 이필용 전 음성군수를 누르고 3선에 도전하게 됐다. 본선 상대는 민주당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이다.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 임해종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노리고 있는 게 경대수 의원에게 희소식이다.

인천 연수갑에서는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 총선 후보였던 정승연 인하대 교수를 꺾었다. 상대는 현역 의원인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다. 이 지역에는 4명의 후보가 몰렸으나, 결선 끝에 김진용 전 청장으로 후보가 정해졌다. 그러나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노리고 있어 보수 성향 후보가 2명으로 꼽힌다.


경기 구리시에서는 나태근 전 당협위원장이 송재욱 전 청와대 행정관을 눌렀다. 본선 상대가 될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은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다. 

강원 원주을에서는 이강후 전 의원이 김대현 전 당협위원장을 경선 끝에 꺾었다.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은 송기헌 민주당 의원으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충북 제천단양에서는 엄태영 전 충북도당 위원장이 박창식 전 의원을 꺾었다. 본선 상대는 옛 안희정계였던 이후삼 민주당 의원이다.

윤일규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충남 천안병에서는 이창수 통합당 대변인이 박중현 통합당 충남도당 공동위원장을 꺾고 공천장을 받았다. 민주당 후보는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꺾은 이정문 변호사다.

충남 당진에서는 김동완 전 의원이 정석래 전 한국당 당협위원장을 꺾었다.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은 민주당 어기구 의원이다. 미래통합당 경선에서 컷오프당한 정용선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노리고 있어 일여다야 상황이다.

제주 제주갑 장성철 전 바른미래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구자헌·김영진 후보와의 3자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장을 받았다. 현역 의원인 강창일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기에, 장성철 후보의 본선 상대는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다. 그러나 송재호 전 위원장이 전략공천되면서 박희수 민주당 후보가 탈당,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기에 장성철 후보로서는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됐다.

제주을에서는 부상일 전 제주도당위원장이 김효 후보를 꺾었고, 서귀포에서는 강경필 전 의정부지검장이 허용진 후보를 꺾고 공천장을 손에 넣었다. 부상일 후보의 상대는 오영훈 민주당 의원, 강경필 후보의 본선 상대는 현역 의원인 위성곤 민주당 의원이다.

한편, 경기 시흥을에는 김승 전 젊은한국 대표가, 화성을에는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가 공천됐다. 김승 후보의 상대는 민주당 중진인 조정식 정책위의장이고, 한규찬 후보의 상대는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는 김창남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경기 안산단원을의 박순자 의원의 단수공천은 번복되지 않았다. 바른정당 복당파 출신의 중진인 박순자 의원은 과거 상임위원장 교통정리 문제로 당에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단수추천되면서 뚝심을 보였다. 그러나 박순자 의원의 전 비서가 박순자 의원을 비판하면서 공천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다만, 이후 논란이 수습되면서 공천은 번복되지 않았다.

중진인 홍문표 의원은 바른정당 복당파 출신인 점,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점이 약점으로 거론됐다.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도 미래통합당에 어려운 지역으로 꼽히진 않는다. 그러나 경선 끝에 살아 돌아오는 저력을 보였다.

본선 상대인 민주당 김학민 후보도 만만치 않은 후보다. 텍사스대 댈러스캠퍼스 박사 출신으로, 충남테크노파크 원장, 순천향대 산업협력부총장을 역임했다. 양당이 진검 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민주당의 충남 서진이 가능할 것인가, 아니면 치열한 균형이 굳어질 것인가는 도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정치 #총선 #공천 #홍문표 #경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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