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 끝났다" 악담한 장성민, 안철수가 '영입'

1년 전 5.18 폄훼 발언으로 국민의당 입당 불허... 박주선 "당시 결정은 잘못된 것"

등록 2018.03.27 15:32수정 2018.03.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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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국민의당 입당 '불허' 인사가 1년 후 바른미래당 '영입' 인사가 됐다. 장성민 전 의원 얘기다. 장 전 의원은 2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뤄낸 정권교체의 주역이자 핵심 전략가"로 소개 받으며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4호 영입인사가 됐다.

이날 안 위원장은 장 전 의원 영입을 발표하며 "여야 각 정당들로부터 수많은 입당 제의를 받았을 장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선택한 것은 우리 정치의 과거와 미래를 정확하게 읽고 예측하는 분들이 바른미래당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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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입당한 장성민 전 의원 장성민 전 의원(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입당원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장 전 의원, 박주선 공동대표, 유승민 공동대표. ⓒ 남소연


그러나 1년 전인 지난 해 2월,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은 장 전 의원의 입당조차 불허했다. 5.18 폄훼 발언이 문제가 됐다. 

정 전 의원은 2013년 5월 13일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서 "북한의 특수 게릴라들이 어디까지 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돼 있는지 그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정 전 의원은 '대본'이었다고 주장했지만 TV조선 편성제작본부 본부장은 2013년 6월 5일 방송심의위원회에 참석해 "장성민씨의 클로징 멘트를 정리한 것은 아니고 본인이 진행자로서 마지막 멘트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경진 당시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2017년 2월 22일 브리핑을 통해 "장 전 의원의 입당을 불허키로 결정했다"라며 "방송통신심의위 심의 내용을 토대로 논란이 된 5.18 폄훼 발언을 장 전 의원이 직접 작성했고 (발언 내용이) 본인 의사라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1년 후 이 같은 불허 결정은 "잘못된 판단"이 됐다. 장 전 의원은 이날 영입 환영식에서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라며 "박모 원내대표(박지원 전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추정 됨)가 장난을 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페이크 뉴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출신인 박주선 공동대표도 "솔직히 말하면 당시는 정치적 이유로 입당이 거부됐지 않나 판단하고 있다"라며 "본인도 확인했지만, 양심과 인격을 걸고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 정치적 모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결정이 잘못됐다는 뜻이냐 묻자 박 공동대표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안철수 위원장은 "당시 어떤 이유에서 (국민의당 입당 불허) 결정이 됐는지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이 TV조선 앵커 시절 막말로 논란을 빚었다는 지적에는 "그게 그렇게까지 평가받을 만한 발언이었나 묻고싶다"라고 반문했다.

안철수 향해 "이미 정치 끝났다"·문재인 향해 "대통령 되면 나라를 북한에 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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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영입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발표에서 장성민 전 의원(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 남소연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장 전 의원의 무차별적인 비판 대상에는 안철수 위원장도 포함돼 있었다.
"안철수, 제가 국민의당에 입당해서 치열한 경쟁을 해보자 (했는데, 내가) 무서워서 입당을 막아버렸다. 경쟁하기가 두렵다고 정당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헌법을 어깁니다. 새정치를 헌정치로 만들어버립니다.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이) 5%, 6% 쭉 다가다 더불어민주당으로 대세가 몰리면 틀림없이 중도하차 할 겁니다. 왜냐하면 진보가 정권 잡을 절호의 기회인데 분열로 정권교체 실패했다, 이 지탄으로부터 안철수는 절대 버틸 수가 없습니다. 안철수 정치도 거기서 끝입니다. 이미 안철수 정치는 평당원 입당 막는 걸로 끝나버린 것입니다." (2017년 2월 27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CEO 정책과정 초청 연설)
당시 연설에서 장 전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막말을 쏟아냈다.

"문재인 같은 경우는, 박근혜 대통령한테 진 사람인데, 저 사람이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국무회의 하다보면 국무회의 하기전에 북한에 보고하고, 끝나면 또 북한에 보고하고, 북한에 팔려가지 않겠어.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최순실이가 북한 김정은이가 되는 거 아냐. 이거 안 되겠다. 군 병력 기간을 1년으로 한다? 이거는 나라를 통째로 자기 대통령 되기 위해서 나라를 내주겠다는 쓰레기 같은 발상이에요."
안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환영식에서 "장 전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북핵·중국 문제 전문가"라며 "올해 진행될 북미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제대로 진단하고 큰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 전 의원은 2017년 4월 10일에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4월 한반도 전쟁설을 낭설로 만 봐서는 안 된다"라며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게 이런 위급한 안보문제를 맡겨 놓고 발 쭉 펴고 편히 잘 수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이 '북핵 전문가'로 모신 영입인사의 대북인식이다.
#장성민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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