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등판에서 올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친 류현진 (출처: LA 다저스 SNS) ⓒ LA 다저스
최근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LA다저스)이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다. 류현진은 한국 시각으로 6일 오전 워싱턴과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워싱턴은 35승 20패로 NL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는 콜로라도(14-16시즌 팀득점 1위)를 제치고 팀득점 1위를 기록 중일만큼 강력한 타선을 갖췄다.
워싱턴이 내셔널리그 최강 팀이기는 하지만 류현진의 최근 기세도 만만치 않다. 류현진은 지난 3경기에서 15.1이닝을 던지며 1승 1세이브 ERA 1.76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최근 호투를 이어가는 비결은 바로 '커터'다.
올시즌 류현진의 슬라이더 구속 변화
▲ 류현진 슬라이더 구속 변화(출처 : Baseballsavant)
ⓒ 베이스볼서번트
메이저리그 투구추적시스템에서는 아직 슬라이더로 기록되고 있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은 휴스턴의 에이스 델러스 카이클을 참조해 익힌 커터를 던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5월 19일 이전 슬라이더로 분류된 구종의 평균 구속은 84.9마일이었던 반면 최근 3경기에서는 86.3마일로 1.4마일이나 빨라졌다.
류현진의 커터는 최근 3경기에서 약한 땅볼을 유도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이전 경기들과 최근 3경기에서 슬라이더(커터)의 투구 결과를 보면 인플레이 타구가 나온 비율은 4.5% 늘어났지만 안타 비율은 오히려 2.9% 하락했다.
류현진 슬라이더 타구속도/타구각도
▲ 류현진 슬라이더 타구속도/타구각도(출처 : Baseballsavant)
ⓒ 베이스볼서번트
타구속도와 타구각도를 보아도 류현진의 새로운 슬라이더(커터)가 이전의 슬라이더보다 더 효과적으로 약한 땅볼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월 19일 이전 경기에서는 11개의 인플레이 타구 중 4개가 안타(단타 1개, 2루타 3개)였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9개의 인플레이 타구 중 안타는 단 하나(단타 1개)였다.
류현진은 최근 커터를 추가한 것뿐 아니라 전체적인 레퍼토리의 비중을 재조정했다. 과거 류현진의 레퍼토리가 포심과 체인지업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슬라이더(커터)와 커브의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네 가지 구종을 거의 비슷한 비율로 구사하고 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 하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의 최근 3경기 구종 변화
▲ 최근 구종 비율에 변화를 준 류현진 (출처 : Baseballsavant)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워싱턴 타선은 분명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반등에 성공한 브라이스 하퍼(OPS 1.089 15홈런)와 라이언 짐머맨(OPS 1.133 16홈런)을 비롯해 다니엘 머피(OPS 0.966 10홈런), 앤서니 랜돈(OPS 0.900 10홈런), 제이슨 워스(OPS 0.814 8홈런) 등 정상급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최근 류현진이 던지기 시작한 커터를 상대로도 그다지 약한 타자들이 별로 없다. 하퍼, 짐머맨, 랜돈, 머피, 워스가 커터를 공략해 3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제이슨 워스는 6월 3일 경기에서 잭 닐의 86.6마일 커터를 받아쳐 홈런(타구속도 101.4마일)을 날리기도 했다.
리그 최고의 타선을 갖춘 워싱턴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다저스 선발진 내에서 류현진의 입지는 한층 굳건해질 전망이다. 복귀 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류현진이 최근 호조를 바탕으로 시즌 3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Baseballsavant, 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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