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 이런 풍광이, 걷기에 딱이네!

전남 영광 '원불교 영산성지에서 백수읍 답동마을'까지

등록 2012.10.19 17:46수정 2012.10.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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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백수해안을 따라 놓인 나무데크길. 자동차를 피해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 이돈삼


가을이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갑지만 한낮의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이다. 걷기 좋은 길을 찾아 집을 나선다. 남도의 수많은 길 가운데서도 아름다운 길이다. 서해안에선 보기 드문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해질 무렵 낙조도 명물이다.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가 전국에서 아름다운 길 100선을 선정하면서 아홉번째로 꼽은 길이다. 지난해엔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금도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길을 따라 간다.


영광 백수해안 노을길이다. 걷기에 정말 좋은 길이다.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하기에도 그만이다. 백수는 또 원불교가 시작된 곳이다. 영광은 불교가 전해진 곳이다. 가볼만한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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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성지에 있는 원불교 유적. 원불교의 발상지인 전남 영광군 백수읍에는 원불교 관련 유적들이 많이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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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삶문화 옥당박물관 전경. 원불교에서 폐교를 개조해 만든 박물관이다. ⓒ 이돈삼


영광 백수는 우리나라 4대 종교 가운데 하나인 원불교의 창시자인 박중빈 대종사가 큰 깨달음을 얻은 곳이다. 이른바 원불교의 발상지다. 원불교 유적으로 창시자인 박중빈 대종사의 생가가 있다. 바닷물을 막아 만든 간척지인 정관평(貞觀坪)도 있다. 1918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제자 9명과 함께 간척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에서의 소출이 원불교 창립의 물적 자산이 됐다.

성지의 중심은 법회공간인 대각전이다. 그 옆으로 영산원, 적공실, 영모전, 법모실도 있다. 대종사가 산신령을 만나려고 기도했던 마당바위와 깨달음을 얻은 노루목대각지도 있다. 원불교와 관련된 교육기관도 있다. 이름만큼이나 검소하면서도 소박한 원불교 특유의 문화가 피부로 느껴지는 곳이다.

해안노을길이 이곳 영산성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원불교 성지가 있는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답동마을까지 16㎞에 이른다. 해변도 걸을 수 있다. 바다로 나무데크 계단이 놓여 있어 바다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다. 노을전시관과 해수온천랜드도 있다. 영화 '마파도'를 찍었던 동백마을도 있다. 가을에 만나는 해당화 열매와 어우러진 꽃도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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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데크 길과 이어진 노을전시관. 백수해안 노을길에서 만날 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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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해안길. 해안을 따라 나무데크 길과 해안도로가 나란히 놓여 있다. ⓒ 이돈삼


아름다운 길, 걷기여행이 묘미도


풍광도 빼어나다. 영산성지에서 출발해 모래미해변을 지나면 넓은 칠산바다와 만난다. 시야가 탁 트인다. 해안절벽도 아찔하다. 기암괴석도 솟아있다. 평지가 많은 서해안에 어떻게 이런 절벽 지형이 발달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크고 작은 암초도 바다 풍경 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 너머로 칠산도, 석만도, 안마도, 송이도, 소각이도, 대각이도 등 수많은 섬이 떠 있다.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걷기여행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 자동차 드라이브의 매력도 있다. 하여,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해안길을 왕복을 한다.

해안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치도 아름답다. 이 길에 전망대가 두 군데 설치돼 있다. 365전망대에 오르면 기암절벽 위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을 따라 펼쳐진 나무데크 길도 멋스럽다. 바다 풍광도 멋지다. 부러 발품을 팔아 올라볼만 하다.

365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다를 최대한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계단이 바다까지 이어져 있다. 계단을 따라 바다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마치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동백마을로 가는 길에 노을전망대도 있다. 여기에 서면 칠산 앞바다의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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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해안 노을길의 나무데크 길. 여행객들이 해안을 따라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해준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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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해안을 따라 놓인 나무데크 길. 철 지난 해당화 꽃이 눈길을 끈다. ⓒ 이돈삼


나무데크 길이 365전망대 앞으로 놓여있다. 365계단 부근에서부터 노을전시관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놓여 있다. 거리가 2㎞를 넘는다. 마음 놓고 걸으며 바다와 섬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덕분에 지나다니는 자동차를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바다풍광도 더 넉넉하게 다가선다. 

일몰도 아름답다. 길 이름마저 노을길이고, 도로변에 노을전시관도 있다. 해안선이 길고 부근에 큰 섬도 없어 바다 일몰을 감상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감동과 여운도 오래도록 남는다. 낙조 관망 포인트도 따로 없다. 해안도로 어디든지 낙조감상 포인트가 된다.

모래미해변 앞 마을에 옥당박물관도 쉬어가기에 좋다. 원불교에서 폐교를 개조해 만든 박물관이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쓰였던 토기와 석기가 전시돼 있다. 동국통보, 해동통보에서부터 1원, 5원, 10원짜리 지폐까지 화폐의 역사도 알 수 있다. 관람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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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해안 노을길의 낙조전망대. 앞바다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노을이 이 섬을 배경으로 진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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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마을에서 바라본 해안노을길. 바닷길을 따라 싸목싸목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 이돈삼


해안노을길은 서해안고속국도 영광나들목에서 23번국도 타고 영광읍을 거쳐 백수나 법성포 이정표를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법성포에서 842번지방도를 타고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산길을 넘어가면 군민생활체육공원으로 해서 해안도로와 만난다. 영광읍에서 백수해안도로나 원불교성지 이정표를 따라가도 된다.

해안노을길 주변에 음식 맛있게 하는 집도 많다. 생선회와 탕이 맛있다. 경양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다. 영광여행의 품격을 높여주는 굴비음식은 가까운 법성포에 모여 있다.

숙박시설도 넉넉하다. 해안길 전망 좋은 곳에 펜션이 많다. 대부분 최근에 지어져 깔끔하다. 영화 '마파도' 촬영지였던 동백마을에 동화 속 나라를 연상케 하는 펜션도 있다. 동백마을에 민박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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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노을길에서 만난 펜션. 겉모습에서 호기심을 잔뜩 불러일으킨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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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노을길이 지나는 동백마을에 들어선 펜션. 마치 동화 속 세상 같다. ⓒ 이돈삼


#해안노을길 #백수해안도로 #쉐이리펜션 #동백마을 #영산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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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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