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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또 심장마비 악몽... "일어나라 무암바"

영국 FA컵 경기 도중 볼턴 미드필더 무암바 심장마비로 쓰러져 중태

12.03.19 08:32최종업데이트12.03.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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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에 또 다시 심장마비의 악몽이 찾아왔다.

영국 볼턴 원더러스의 파브리스 무암바가 18일(한국시간)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FA컵 8강전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져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볼턴의 미드필더 무암바는 이날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비다가 전반 40분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가벼운 부상인줄 알았던 심판과 선수들은 잠시 경기를 멈추고 무암바가 일어나길 기다렸다.

하지만 무암바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평소 부상을 당한 선수를 그라운드 밖으로 옮겨 치료하던 의료진이 그라운드 안에서 곧바로 응급 처치를 시작하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무암바가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린 관중들은 걱정된 표정으로 무암바의 이름을 외치며 격려했고 일부 관중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응급처치를 받은 무암바는 산소 마스크를 쓰고 즉각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양팀 감독과 심판은 협의를 거쳐 이날 경기를 취소시켰다. 볼턴 구단은 "무암바가 중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은 "무암바는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이며 앞으로 24시간이 생사를 가를 고비가 될 것"이라며 치료 상황을 전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 역시 SNS를 통해 무암바의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심장마비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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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4살의 전도유망한 선수인 무암바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부모님과 함께 영국으로 망명해 새 국적을 얻었다. 2005년 아스널에서 프로 선수가 된 무암바는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로 발탁되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08년 볼턴에 입단했고 중원에서 이청용, 스튜어트 홀든 등과 함께 손발을 맞춰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투지가 좋아 거친 몸싸움과 태클도 마다하지 않는 볼턴의 '살림꾼'이다.

최근 축구계는 심장마비의 공포에 떨고 있다.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카메룬 국가대표 비비앙 푀가 사망했고 2007년 스페인 세비야의 안토니오 푸에르타도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임신 중인 약혼녀를 남기고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K리그에서도 제주 유나이티드의 신영록이 지난해 5월 대구 FC와의 경기 도중 심장에 이상을 일으켜 쓰러졌으나 다행스럽게도 46일 만에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아 재활 훈련을 받고 있다.

이처럼 축구 선수들이 심장마비로 쓰러지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 내 의료진과 의료장비 규정을 강화하며 대책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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