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속보] 10일 오전, 정보당국자 '자연사' 추정..."암살 가능성 거의 제로"

등록 2010.10.10 11:11수정 2010.10.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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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낮 12시 11분]

정보 당국 "이중삼중 경호... 암살 가능성 거의 제로"

10일 황장엽 전 북한 조선노동당 비서가 사망한 것과 관련 정보 당국은 외부 세력에 의한 암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황씨의 경우 이중삼중의 경호를 하고 있다"며 "먹는 것부터 자는 것까지 위험요소가 들어갈 부분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에서 부검을 하겠다는 것도 사인을 명확하게 하자는 차원이지, 타살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황씨에 대한 암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황씨가 망명 후 강연과 기고 등을 통해 북한 실태와 문제점 등을 알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황씨는 지난 5일에도 자유북한방송과 '진리와 우정' 10월호를 통해 3대 세습을 공식화한 김정일을 비판하는 글을 발표했다.

황씨는 이 글에서 "김정일은 수백만 북한주민들을 굶겨죽이고 온 나라를 감옥으로 만들었으며 인민을 노예로 만들었다"면서 "김정일은 나라를 도둑질한 최악의 도적놈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 그는 도적의 지위를 3대째 물려주기 위하여 철부지에게 대장감투를 씌워놓고 만세를 부르라고 인민을 우롱하며 민족을 망신시키며 세계 인민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21일 황장엽씨에 대한 경호를 최고 단계로 격상시킨 바 있다. 당시 황씨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 2명이 공안당국에 검거돼 구속됐기 때문에 경호인원을 대폭 보강하고 외부행사도 자제시켰다는 것이다. 경찰은 "황장엽씨에 대한 경호는 총리보다 높은 수준"라고 말했다.


[1신 대체  : 10일 오전 11시 40분]

황장엽 , 10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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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자료사진) ⓒ 남소연

황장엽(87) 전 북한 조선노동당 비서가 10일 오전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보안요원이 함께 잠을 자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심장마비 등으로 자연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기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일단 외상이 없고, 욕실에서 좌욕을 하다가 발견됐기 때문에 자연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로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면서도 "오늘이 하필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한 상황이어서 암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황씨는 김일성종합대학을 거쳐 1949년 모스크바종합대학에서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 철학을 공부했다. 1954년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1958년 노동당 핵심지위로 발탁되었다. 그후 1965년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에 임명되었고 김일성유일사상체계 확립에 관여하였으며, 김정일을 후원했다. 1970년 당중앙위원, 1980년 당비서, 1984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1987년 사회과학자협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1997년 2월 북경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한 뒤, 필리핀을 거쳐 1997년 4월 서울에 도착했다.
#황장엽 #자연사 #심장마비 #탈북자 #북한민주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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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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