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심장마비로 사망

내년 대한해협 횡단 재도전을 앞두고 급사

등록 2009.08.04 14:23수정 2009.08.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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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고 조오련씨. ⓒ 안홍기


대한해협 횡단으로 명성을 떨친 전직 수영선수 조오련씨가 4일 오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57세.

4일 오전 11시 반 경 전라남도 해남군 자택의 현관 앞에 쓰러져 있던 조씨를 발견한 가족은 119 구조대에 신고했다. 해남종합병원으로 이송된 조씨는 의료진에 의해 심폐 소생술을 받았으나 12시 45분 정도에 끝내 사망했다.

1952년 태어난 조씨는 서울 양정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0년 방콕에서 열린 제 6회 아시안 게임 남자 자유형 400미터, 1500미터에서 우승했다. 이후 1974년 제 7회 테헤란 아시안 게임의 남자 자유형 400미터, 1500미터 부문에서도 각각 금메달을 획득하며 수영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신기록 수립도 수차례 이어져 1978년에는 수영 부문 한국 신기록을 50번째로 새로 썼다.

1970년 대한민국 체육상, 1980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고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1980년 대한해협, 1982년 영국 도버해협 등을 횡단하여 화제를 모았다. 그 이후로도 2002년에 대한해협, 2003년 한강 700리 종주, 2005년 독도 횡단 등에 성공하였다.

이런 조씨의 도전은 끊임없이 이어져 2008년에는 3.1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을 기리는 의미의 '독도 33바퀴 헤엄쳐 돌기'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 조씨는 34일에 걸쳐 독도 주위를 헤엄쳤으며 2008년 7월 31일에 마지막 바퀴를 도는 데 성공하였다. 이 모습은 <오마이TV>와 네이버, 포항MBC등에서 생중계된 바 있다.

또한 1989년 '조오련 수영교실', 1993년 '조오련 스포츠센터' 등을 설립해 후배들을 가르쳐 왔으며, 1998년 2월 부터는 대한수영연맹 상임이사직을 맡아 왔다. 2003년에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최근 고인은 대한해협 횡단 30주년이 되는 2010년에 대한해협 횡단에 다시 도전하기 위하여 제주도에 캠프를 마련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처럼 끝없는 도전 정신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터라 갑작스런 고인의 죽음이 많은 이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지난 4월 재혼한 부인 이성란씨와 장남 성웅씨, 수영 선수인 차남 성모씨가 있다.

덧붙이는 글 | 조은별 기자는 오마이뉴스 10기 인턴 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조은별 기자는 오마이뉴스 10기 인턴 기자입니다.
#조오련 #심장마비 #사망 #대한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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