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교수, 3회 임종국상 학술부문 수상

"연극계 친일행위 밝히는데 기여"... 길윤형 기자 '언론사회' 부문 수상, 9일 시상식

등록 2007.11.08 12:08수정 2007.11.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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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연극을 발굴-연구해 집대성한 '근대 희곡·시나리오 선집'(10권)과 유족들의 반대로 싣지 못한 '유치진 희곡'. ⓒ 조호진

친일연극을 발굴-연구해 집대성한 '근대 희곡·시나리오 선집'(10권)과 유족들의 반대로 싣지 못한 '유치진 희곡'. ⓒ 조호진

 

이재명(52)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공연예술계의 친일활동을 발굴 연구한 10권짜리 '근대 희곡․시나리오 선집'(2004년 평민사)으로 제3회 임종국상 학술부분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종국상심사위원회(위원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는 7일 수상자 선정 이유에서 "일제는 조선인 극작가 등을 동원, '국민연극'(친일연극)과 '선전영화'를 대량 제작했으나 작품 목록마저 부실해 이 시기 친일 연극․영화에 대한 연구는 공백상태였다"면서 "이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미국 등 해외조사를 통해 82편의 희곡과 시나리오를 집대성 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또한 "근대 희곡·시나리오 선집'에 대해 "일제 강점기 목적극을 다수 발굴 연구한 노작으로, 그간 금기의 영역으로 남아있던 연극계의 친일행위 실상을 드러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학문적으로 해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교수는 2001년 안식년을 맞아 미국 하버드대학교 옌칭도서관을 방문, 일제말기의 공연대본 20편 가량을 입수하면서 연극사의 '암흑기'로 불리는 일제 치하의 극문화 연구에 불을 붙였다. 2003년 한국학술진흥재단 중형과제로 선정되면서 장단막 희곡 54편과 일본어 희곡 11편, 상영시나리오 6편, 창작 시나리오 11편 등 모두 82편을 발굴 연구하여 9권의 '근대 희곡․시나리오 선집'과 1권의 연구서를 발간했다.

 

학술문화 부문 후보로는 이재명 교수를 비롯해 고경일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부 교수(위안부 관련 만화작품전, 야스쿠니신사 풍자만화전 개회), 이경분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잃어버린 시간 1938-1944, 세계적인 음악가 안익태의 숨겨진 삶을 찾아서) 등이 추천됐다.

 

야스쿠니신사 기획보도 길윤형 <한겨레21> 기자 언론부문 수상

 

길윤형 <한겨레21> 기자가 언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위원회는 "2007년 4월부터 10월까지 23회에 걸쳐 한겨레21에 연재한 야스쿠니신사 기획보도는 야스쿠니신사의 침략성과 야만성을 심층 분석함으로써 일본 우경화의 실체를 파헤쳤다"면서 아울러 <한겨레21>이 "무단합사 취하소송 중인 유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나가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언론사회 부문 후보로는 길윤형 기자와 함께 김민수 서울대 미대 교수(대학 내 친일문제 공론화와 일제잔재 청산 대중화 기여), 박노정 친일잔재청산 진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친일화가가 그린 논개영정 철거 등 지역내 친일잔채 청산운동 주도) 등이 추천됐다.

 

심사에는 이만열 위원장을 비롯해 김삼웅 독립기념관 관장, 이이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소설가 조정래 선생, 언론인 주섭일 선생,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9일 오후 7시 한국언론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다. 이에 앞선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친일인명사전 편찬현황 대국민보고회’가 열린다. 임종국 선생 18주기 추모식은 오는 17일 오후 2시 천안공원묘역에서 열린다.

 

임종국상은 친일문제 연구에 일생을 바쳤던 고(故) 임종국(1929-1989)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05년 제정됐다. 재작년과 작년까지는 학술-언론-사회 등 세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오다 올해부터는 학술․문화/언론․사회 부문으로 축소했으며 대신 상금은 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제1회 수상자는 김경현(학술), 정길화(언론), 김영만(사회) 등이며 제2회 수상자는 허수열(학술), 이은희(언론), 최용규(사회) 등이 선정됐다.

2007.11.08 12:08 ⓒ 2007 OhmyNews
#임종국상 #친일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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