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분위기로 다시 시작한다."

올 시즌 명가재건(名家再建)을 선언하고 나선 포항 스틸러스는 말뿐 아니라 모든게 확실히 달라졌다.

먼저, 최순호 감독을 제외한 코칭스테프를 모두 새 얼굴들로 바꿨다. 박항서 전(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을 수석코치에 앉혔으며, 선수로 활약하던 하석주를 코치로, 고려대 코치로 있던 김병수를 2군 코치로 데려오는 등 쟁쟁한 인물들로 코칭스테프를 다시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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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대들보 선수들의 공백은 커 보인다. 홍명보가 국내생활을 접고 MLS(메이저리그사커) LA갤럭시로 이적했으며, 하석주는 선수생활을 접고 코치로 보직 변경했고, '라이온킹' 이동국은 상무에 입대했다. 또, 중앙 수비의 핵이던 싸빅은 성남으로 트레이드 되어 갔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공백을 채우기 위해 선수보강에도 많은 힘을 썼다. 자유계약선수들과 현금트레이드를 통해 알짜배기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기존 선수들과 함께 제법 짜임새를 갖췄다.

부산으로부터 자유계약선수이던 우성용과 이민성을, 허리에는 김기동(전 부천), 이길용(전 울산)을 영입했고, 최윤열(전 안양)과 안선진(전 일본 미토)등을 영입해 공수에 걸친 선수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영입한 선수들 가운데 노장급 선수들이 많은 탓에, 유망한 신인선수 보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홍익대 황금 수비라인 출신의 이동식과 영남대 출신의 포워드 차철호 등 대졸 선수들을 비롯해 연고 구단인 포철공고를 졸업한 황진성(FW), 오범석(DF), 청소년대표 상비군 출신인 정성룡(GK.서귀고) 등 당장이라도 경기에 투입시킬 수 있는 거물급 고졸 선수들을 영입했고, 박원재, 김홍규, 김광석, 임경훈(이상DF), 이수환, 안민상, 장동원(이상 MF), 이세준(FW)등 고졸 유망주만 10여 명을 팀에 영입했다. 지난해 영입된 남익경, 김석우, 유현구 등까지 포함한다면 엄청난 변화다.

기존 선수 가운데도 재기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최근 코엘류호에 승선한 강용을 비롯해, 부상으로 지난 해 거의 뛰지 못했던 김상훈과 고병운, 이동국-코난등에 밀려 출장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던 공격수 최철우, 나희근등이 자신들의 존재를 보이기 위해 충실히 동계훈련을 거쳐 대기중이다.

신구의 조화속에 올 시즌 다시 한번 정규리그 정상을 노리고는 있지만 공수의 전반적인 융화가 떨어지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많아 선수들간의 호흡이 얼마나 빠른 시간안에 맞아들어가느냐가 과거의 명가(名家)를 재건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팀 예상 포진도

★ GK
여전히 팀을 대표하는 김병지가 골문을 책임지는데는 변함이 없다. 월드컵을 기점으로 하여 이운재에게 밀리는 등 다소 하향세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의견들이 많지만 팀 내 신뢰는 여전하다. 코엘류호 탈락과 잦은 실수 등으로 인한 정신적인 슬럼프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 것이 이전의 화려했던 모습을 보이는 관건이 될 것이다.

김병지를 백업하는 조준호 역시 기량이 절정에 달해 있어 김병지를 위협한다. 올림픽 대표 출신인 이대희와 청소년 대표 출신의 정성룡, 포철공고 2연패 주역 송동진 등 모든 골키퍼 라인이 화려하다.

정성룡과 송동진은 팀에서 장기적으로 조련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 당분간은 기존 세 선수가 주축으로 골문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 DF
지난 시즌 도중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었던만큼 오프시즌을 통해 스리백의 안정을 가져오는데 초점을 맞췄다.

라인의 구성원을 완전히 교체했고 동계훈련에서 이 들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오명관과 싸빅을 내보내고 그 자리에 안양의 최윤열과 부산의 이민성을 데려왔다. 남은 한자리는 부상으로 오래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김상훈이 차지했다. 아직까지는 이들의 조직력 또한 오랜 시간 발을 맞추지 못한 까닭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다. 김상훈은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는데다 이민성은 공격가담이 많고, 최윤열은 중요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종종 연발하는 등 수비라인의 총체적인 점검이 시급하다.

고병운을 수비로 내리거나 김석우, 김광석 등의 뛰어난 백업요원을 가용할 수 있으나 노련미가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 MF
중앙보다는 좌우윙백을 통한 공격을 중시하는만큼 안정된 측면의 두선수가 배치한다. 왼쪽에서는 하석주의 은퇴로 메도가 원래 자신의 포지션으로 되돌아 갔고 이승엽을 방출한 오른쪽에는 강용이 복귀했다.

그러나 메도의 수비력이 다소 떨어져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데다 마땅히 왼쪽에서의 대체선수가 없는 점도 팀의 최대 고민거리다. 그러나 메도와 같이 정교한 크로싱 보이는 선수가 없는 한 그 자리를 다른 선수로 대체할 가능성은 없다.

오른쪽에서는 강용에 밀린 허제정과 이정운 등이 언제든지 나설 수 있다. 중앙에서는 두가지 대형으로 훈련했는데 기본적으로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한 선수를 배치하고 스트라이커 뒤로 두 선수를 쳐지게 하는 형태다. 전진 배치한 선수 역할은 이길용과 안선진이 좌우에,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기동이 나서며, 반대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둘을 둘 경우에는 김기동과 함께 고병운을 뒤에 두고 이길용이나 안선진이 앞쪽에 나선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상록과 레오, 최종범 등도 미드필더 라인에 언제든지 투입 될 수 있다.

★ FW
이동국이 빠진 공격에는 우성용과 코난 투톱이 예상대로 낙점 받았다. 개막전에서 화려한 중거리포를 보인 코난과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콜롬비아전에서 빼어난 몸놀림을 보인 우성용까지 두 선수가 모두 기량이 절정에 달해 있어 이들을 제치고 다른 선수들이 포지션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길용의 전방 투입이 가능한데다 최철우와 나희근까지 되살아난다면 공격진영에 있어서는 별다른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익경과 황진성등 젊은 공격수들을 비롯해 차철호, 윤보영 등 백업 공격수들도 기량이 좋아 조커로 적절히 활용될 전망이다. / 설성환
2003-04-09 10:05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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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커뱅크(기자), 축구닷컴(에디터), 풋볼매거진(기자), 한국일보(리포터), 전남드래곤즈 매치데이웹진(발행)을 거쳐 에히메FC(J리그구단), 이룸스포츠(선수관리팀장), 프라임스포츠인터내셔날(부사장)까지 에이전시와 마케팅 업무까지 다양한 스포츠 산업분야 현장을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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