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를 향해…'

2003시즌을 준비하며 한국 프로 축구계를 거세게 흔들어 놓은 팀이 있다.

정규리그 3연패와 세계적인 클럽들이 참가하게 되는 ‘선문피스킹컵‘까지 두 마리 토끼를 차지하기 위해 초 매머드급의 팀으로 탈 바꿈 해버린 성남일화천마.

‘에쿠스’ 김도훈을 전북으로부터 총액 14억5천만원이라는 거금에 이적시켰고, 오랜 일본 생활을 접고 돌아온 윤정환을 재빨리 영입했고, ‘캐넌슈터’ 이기형과 ‘악동’ 데니스를 수원으로부터 또, 싸빅을 포항으로부터 데려오는등 수십억을 들여 대형 선수 보강에 성공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MVP 김대의와 국내 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샤샤(35만5천달러), 국내 선수 최고연봉(4억1천만원) 기록을 세운 맞형 신태용과 J리그 진출을 희망하던 수비의 핵 김현수도 팀에 그대로 잔류하는등 2연패 주역들이 그대로 건재하다.

신인 선수 보강도 알차다. 이미 검증이 끝난 대학 최고급 스타 신동근(연세대3년중퇴)을 영입한데 이어, 대학리그 수비상에 빛나는 고범수(선문대졸)를 연고 지명으로, 경기대를 창단 이 후 최고 성적에 올려 놓은 이성운(경기대졸)등 당장이라도 전력감이 될만한 알짜들을 영입했다.

성남 차경복 감독 역시 “내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팀을 이끌게 되 영광이다, 우승컵을 꼭 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소 여유와 함께 강력한 자신감을 표하고 있는 한편, “2연패와 함께 강력한 선수진용을 갖춘 대신 그만큼 견제도 심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3연패를 달성하지 못 한다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한다”고 솔직한 속내를 들어냈다.

성남이 우승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건 사실이나 고공비행으로 3연패를 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최근 팀 정비 후 가진 A3마즈다챔피언스컵과 AFC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성남의 가장 큰 숙제는 팀워크 난조에 있다. 우선 수비라인에서 김영철과 김상식이 상무로 입대함에 따라 새로이 가세한 이기형, 싸빅, 이성운과 박충균 역시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출장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 김도훈과 샤샤의 겹치는 포지셔닝(Positioning)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라 수비 불안이라는 역효과도 가지고 있다. 윤정환과 신태용이라는 두 플레이메이커를 동시에 사용하게 되면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 공백이 생겨 팀 전술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없게 된다.

또, 겉으로는 신구조화가 완벽해 보였으나 주전의 대부분이 30대라 늘어난 올 시즌에 체력적으로 다소 부담을 안게 될 것은 당연지사. 더욱이 주축 선수들에 지나친 투자를 한 탓에 대체할만한 백업 요원들과의 기량적인 차이가 큰 것은 장기레이스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 김대의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초반 3-4개월가량이나 결장한다는 것 또한 성남으로서는 전력 손실이 막대하다.

리그 3연패를 향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팀들의 견제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손 쉬운 독주체제는 힘들 전망이다.

포지션별 예상 포진도

GK : 그 동안 성남의 골문을 책임지던 김해운이 초반 각종 대회에서 뼈아픈 실수를 거듭해 정규리그에서는 권찬수가 주전으로 성남의 골문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한일은행등에서 맹활약했던 ‘거미손’의 등장이 예상된다.

DF : 기본적으로는 4백을 유지하되 좌우 윙백의 오버레핑이 잦은 편이다. 96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좌우 윙백을 담당했던 이기형-박충균 콤비가 수원에 이어 성남에서 다시 만났다. 그러나 차경복 감독은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가 많은 탓에 두 선수에게는 수비쪽에 더 치중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 수비에는 J리그 행을 추진했던 성남수비의 핵 김현수가 계속해서 수비라인을 이끈다. 포항에서 이적해온 싸빅 역시 마즈다컵과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합격점을 받아 안정된 수비라인을 구축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홍도표, 고범수(CB), 천대환, 문삼진(WB)등이 이들을 백업해 수비수로 나오지만 주전 선수들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관권이다.

MF : 가장 관심을 모았던 플레이메이커 자리는 윤정환이 우선 낙점 받았다. 윤정환을 축으로 좌우에 데니스(박남열)와 김대의가 나서나 초반 김대의가 부상으로 결정하는 공백이 크다. 김대의가 복귀할 때까지 성남은 신태용을 날개로 돌리거나 박남열과 데니스를 배치하거나 쟈스민, 백영철, 전재호, 서관수등을 활용해 전술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신태용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신인 이성운과 부상에서 회복중인 신동근등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군 입대한 김상식의 공백이 가장 여느 때 보다 커보인다.

FW : 두 말할 것 없이 샤샤, 김도훈의 투톱이 나선다. 그러나 마즈다컵에서 두 선수가 포지션적으로 심각한 충돌을 일으켜 차감독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롄에서 열린 챔피언스컵에서는 이 들의 파트너를 따로 기용해 보는 등 그간 고민의 흔적을 역력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두 선수중 한 선수와 함께 김대의를 쉐도스트라이커로 놓아 좌우를 휘젖게 하는 방법을 생각했지만 거액을 들인 대형 스트라이커 하나를 썩혀두게 되는데다 김대의의 부상으로 현재는 물건너간 상황. 우선은 마땅한 대안이 없어 두 선수간의 호흡이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 / 설성환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축구닷컴(http://www.chuggu.com)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씁니다.

2003-03-24 15:38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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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커뱅크(기자), 축구닷컴(에디터), 풋볼매거진(기자), 한국일보(리포터), 전남드래곤즈 매치데이웹진(발행)을 거쳐 에히메FC(J리그구단), 이룸스포츠(선수관리팀장), 프라임스포츠인터내셔날(부사장)까지 에이전시와 마케팅 업무까지 다양한 스포츠 산업분야 현장을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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