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 사진, 미얀마 SNS 수놓은 이유

지난 주 미얀마인들의 SNS 계정엔 '광화문 촛불' 사진이 수없이 올라왔다. 2016년 겨울 국정농단을 규탄하고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던 '촛불시위'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사진과 함께 "빛으로 온 하늘이 환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미얀마인들이 그날의 사진을 공유한 까닭은 자신들이 계획한 '플래시 시위(flash strike)'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4월 11일 오후 8시 55분부터 9시까지 미얀마 전역이 불빛으로 수놓아졌다.

플래시 시위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먼저 야간 통행금지, 통신 차단, 검열 등 군부의 행위에 항의다. 미얀마인들은 쿠데타 세력의 기본권 침해에도 꺼지지 않겠단 의미를 담아 불빛을 힘껏 내비췄다. 또한 조난당한 이들이 불빛으로 구조신호를 보내듯 미얀마인들의 불빛에도 국제사회를 향한 구조신호가 담겨 있다.

페이스북에 '광화문 촛불'을 게시한 한 미얀마인은 동료들에게 플래시 시위를 알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 땅 위의 수많은 빛들이 별처럼 빛나길."

ⓒ소중한 | 2021.04.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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