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탄, 취소 ,불출마, 출마... 혼란스러웠던 김경수의 하루

"경남을 바꾸겠습니다. 세상을 함께 바꾸어가겠습니다. 경남도민과 함께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댓글 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사건' 파문에 휩싸인 김 의원은 "저는 오늘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이날 오전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예정됐던 출마선언 일정을 연기하면서 한때 불출마 관측도 제기됐지만, 국회를 찾은 김 의원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몰락하는 보수'가 아니라 '경남도민의 삶'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근거 없는 정치공세와 무책임한 정쟁으로부터 국정을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하고, 이번 선거를 대한민국을 정상화할 수 있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고민했다"며 "불출마를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민했고 그 고민의 결과가 방금한 발표한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장외 투쟁을 이어갔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증거인멸 부실수사 서울청장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드루킹은 여론조작이고, 경찰은 사건조작을 하고 있다"며 "핵심 창구인 김경수 의원을 방치한 것으로 모자라 핵심증거인 느릅나무 계좌조차 그대로 방치한 것이 바로 경찰이다"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김경수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경수 의원의 출마를 반갑게 생각한다"며 "이제 민주당이 김기식 특검, 김경수 연루 의혹 드루킹 특검을 반대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전날 "특검으로 가지 않으면 우리는 국회를 보이콧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던 홍 대표는 "이제 김기식 뇌물사건,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은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국회에서 국정조사와 6.13선거에만 집중할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취재 : 박정호 기자, 영상취재·편집 : 홍성민 기자)

ⓒ홍성민 | 2018.04.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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