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손으로 대통령 뽑아 저희 손으로 아이들 죽였다"

29일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정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던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마주쳤지만 피켓을 들고 "대통령님, 살려주세요"라며 큰 소리로 애원하는 가족들을 외면하고 지나쳤다.

박 대통령이 가족대책위를 무시하고 국회로 들어간 직후 권미화 고 단원고 오영석군 어머니는 답답한 심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한 손엔 아들의 학생증이 들려있었다.

권씨는 "애도의 표현은 하나도 안 하는 대통령님, 저희 손으로 뽑아서 저희 손으로 (아이들을) 죽였다”며 자신들은 “산소호흡기만 꽂아준 뇌사상태”라고 말하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모든 국민들이 살고 싶어 하는 나라로 바뀌는 첫걸음을 할 수 있게 다시한번 기회를 드리겠다”라며 “양심의 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던 중 기자들과 만난 문재인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은 '국회를 찾은 박 대통령이 유가족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의 손을 한번 잡아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오마이TV는 이날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피켓 시위 전 과정을 생중계 했다. 이 영상은 권미화 고 단원고 오영석군 어머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 김종기 단원고 2학년 8반 학부모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 2014.10.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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