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가족들을 폄하한다면 인간이 아닌 것"

검은 옷을 입고 나온 가수 김장훈씨(47)는 유족들에게 "가족분들, 마음 놓고 우시라"며 추모 곡을 불렀다. 이날 공연에서는 김씨와 세월호 사고로 숨진 2학년 9반 고 이보미 학생이 부른 '거위의 꿈' 듀엣곡이 소개됐다. 김씨 뒤에 흐르는 화면 위로 단원고 학생들이 "말 못 할까봐 미리 보내놓을게, 엄마 사랑해" 등 배 안에서 보낸 문자들이 나오자 유족들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숙였다.

"오늘은 절대 울지 않으려고 미리 울고 왔다"라던 김씨도 노래를 부르다 결국 함께 눈물을 흘렸다. 김씨가 "추모는 100일 째인 오늘까지 끝내고, 101일 째부터 특별법 제정으로 다시 시작하자"라고 말하자 시민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가수 김장훈씨는 "울 힘도 없는 가족들이 거리로 나온 것은 다시는 비참한 희생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가족들을 폄하한다면 인간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전날인 23일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1박 2일 대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행진 둘째 날인 이날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출발해 국회와 서울역을 거쳐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까지 행진한 뒤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콘서트에 참석했다.

오마이TV는 유가족들의 행진 전체를 생중계했으며, 이 동영상은 가수 김장훈씨의 추모 콘서트 발언 전체를 담고 있다.

ⓒ오마이TV | 2014.07.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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