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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관변 언론인이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제로 코로나'에서 방역 완화로 대응 기조를 전환한 방역 당국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의 총편집인을 지낸 후시진은 2일 저녁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러스 전파는 막을 수 없으며, 계속 대규모 봉쇄를 하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며 "(봉쇄에 따라)치러야 할 대가는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11월 많은 도시가 전면적인 봉쇄나 부분 봉쇄에 나섰고 봉쇄된 인구가 전례 없이 늘었다"며 "이에 따른 충격으로 불황과 속속 문을 닫는 상점, 급여가 줄어든 사람들을 많이 목격했다. 봉쇄되면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수입을 거의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성은 약하고 전파력은 매우 강한 최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맞게 대응할 때가 됐다"며 "새로운 투쟁의 진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많은 사람이 감염될 수 있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적응력이 생길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젊은이들의 풍요한 청춘 시대와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일자리 보장, 기업들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서는 전염병의 위험을 의연하게 감내해야 한다"고 방역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봉쇄 구역 해제, 유전자증폭(PCR) 검사 축소 등 최근 자신이 거주하는 베이징의 방역 완화 사례를 거론한 뒤 "바이러스가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감염자가 늘고 있으며 한 달 내에 감염될 각오가 돼 있다"고 적었다.

자신이 62세로,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밝힌 그는 "위험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며 "이 고비를 넘기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후시진의 이런 주장은 지난달 말 중국에서 번진 '백지 시위' 이후 방역 완화에 나선 중국 방역 당국의 논리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제로 코로나' 출구 전략 시행을 앞선 여론 조성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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