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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24일)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 결정에 따라 상장폐지가 결정된 자사의 위믹스 코인 관련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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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상장폐지(상폐)가 결정된 가운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는 25일 비난의 화살을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돌렸다. 

장 대표는 "업비트가 위믹스의 유통량을 문제삼으면서 사전에 가이드라인도 주지 않았고 상폐 근거조차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데다, 위믹스에 적용한 상폐 기준을 다른 코인에 똑같이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반복적으로 "위믹스의 상장 폐지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한 장 대표가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번 사태를 초래한 행위자들에 책임을 묻는 게 순서"라고 반박했다.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 위믹스 상폐 불러"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제(24일) (상장폐지) 결론으로 많은 투자자분들, 위믹스 코인 홀더분들, 위메이드 주주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저희는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는) 업비트의 슈퍼 갑질로 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업비트의 '슈퍼 갑질'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가이드라인의 부재다. 장 대표는 "업비트가 처음 우리에게 문제 제기한 건 유통량 문제였다. 그래서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요구했는데 지금까지도 받지 못했다"며 "그들 입장은 '너네가 무엇이든 해서 우리에게 내면, 숙제 검사를 해서 이야기해줄게'라는 태도였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두번째는 과정과 결과의 불투명성"이라며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사실을 업비트 공지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또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이유로 든 근거들도 불투명했다. 무엇이 문제였고, 위메이드는 어떻게 소명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구체적인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그는 "유통량 문제가 상폐를 결정할 만큼 중대한 문제라면 왜 업비트 내 상장된 코인들 중 일부는 유통 게획 자체가 없는 것이냐"며 "왜 위믹스에게 적용하는 기준을 다른 코인엔 적용하지 않는 것이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업비트가 코인들에게 요구하는 바는 틀릴 일 없게 아무 것도 하지 마라는 것이냐 아니면 성실하게 공시를 하되 문제가 생기면 정정하는 것인가"라며 "업비트는 '사회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말을 마친 장 대표는 북받친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엄밀히 말해 닥사 회원사인 4대 가상자산거래소 전체로부터 받은 상폐 결정인데도, 업비트만 콕 집어 지적하고 나선 이유와 관련해 그는 "위믹스의 유통 계획을 제출한 곳은 업비트 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미 사회적으로 드러난 문제 이외, 위메이드가 닥사 측과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했는지 텔레그램이나 녹음한 회의 영상 등을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며 "업비트가 어떤 갑질을 하고 있는지, 우리에게 어떤 소명을 요구했는지 명명백백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상폐 가능성 없다"던 장현국...책임 회피?

업비트를 향해 "사회악"이라거나 "슈퍼 갑질을 했다"는 등 맹비난을 쏟아낸 장 대표는, 정작 "위믹스가 상장폐지될 가능성은 없다"던 스스로의 확언으로 투자자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에는 답변하길 꺼렸다. 

간담회 뒤 취재진은"상폐 결정 여부가 나오기 전에 확정적인 발언을 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온 무게 있는 발언이다보니 투자자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장 대표는 "(이야기 할 당시) 제가 아는 최선의 지식으로 답변을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 당시에 (상폐 여부가) 불확실했는데 또는 (위믹스가) 문제를 지적받고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알고 있는 한, 우리가 합리적으로 소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믹스가 상폐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일부 언론 보도를 보니, 닥사가 그 말이 기분 나빠서 위믹스를 상장폐지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게 더 큰 문제, 더 큰 책임 아니냐"며 책임을 돌렸다.

닥사의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으로, 위메이드가 그동안 진행해 온 위믹스 3.0 등 블록체인 사업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은 글로벌로 확대돼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일로 저희 사업 영업이 크게 영향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믹스는 오후 1시50분을 기준으로 606원(코인마켓캡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폐지 결과가 나오기 직전이었던 전날 오후 7시20분 가격(1987원)에서 약 70%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코스닥에 상장된 위메이드 주가 역시 위믹스발 폭풍우를 피해가지 못했다. 현재 위메이드 주가는 전날 대비 29.89% 떨어진 3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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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공시와 다른 유통 수량을 근거로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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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투자 유의' 지정, 투자유치로 23% 급등했다 상장폐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연합체인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닥사, DAXA)의 각 회원사들은 지난 24일 오후 7시께 자체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위믹스를 상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닥사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과 '투자자들에 대한 잘못·미흡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을 근거로 들었다.

위믹스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닥사 결정에 따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였다. 위메이드가 사전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제출했던 유통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달랐던 게 화근이었다. 당초 위메이드는 올해 10월 말까지 위믹스 2억4596 만개를 유통하겠다고 공시했다. 그런데 가상자산 가격 비교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장엔 3억1842만 개의 위믹스가 풀린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보다 약 7200만 개가 더 유통된 셈이다.

장 대표는 지난 2일 실적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닥사랑 소통하며 원하는 자료들과 질문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거래소들과 닥사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선량한 투자자 보호이기에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등 위믹스 상장폐지 논란에 확실히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장 대표는 같은 날 위메이드가 신한자산운용·키움증권·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6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는 시장에 호재로 작동했고 당시 위믹스는 업비트 기준으로 23% 급등했다. 장현국 대표 책임론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